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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머라이어 캐리, 디바는 없었다

지난 8일 열린 머라이어 캐리의 내한공연이 기대에 못미친 노래 실력으로 한국 팬들에게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관람객 대다수가 그녀의 공연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떠났다.


ⓒ 예스컴

8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내 88잔디마당에서 머라이어 캐리의 내한공연 ‘롯데월드몰 Amazing Concert’가 개최됐다. 지난 6일 일본 공연을 마친 직후 한국을 찾은 탓에 미처 컨디션 회복이 안 된 것일까. 머라이어 캐리의 폭발적인 가창력을 기대했던 한국 팬들에게 이날 공연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100분의 러닝타임에 20여곡을 선곡한 머라이어 캐리는 곡 분위기에 맞는 의상을 교체해 초반부터 분위기가 고조됐다. 무대 중앙 리프트를 통해 등장한 그녀는 골드빛 미니드레스로 화려함을 부각시켰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몸매를 노출하며 열정 넘치는 공연을 예고했다.

하지만 몹시 추운 날씨에 목이 덜 풀렸는지 감기에 걸린 것으로 알려진 목이 회복되지 않았는지 공연 초반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노래 곳곳에서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고 고음이 필요한 절정 부분은 가성으로 간신히 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 예스컴

일부 곡에서는 집중을 방해할 정도로 가사를 얼버무리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파워풀한 가창력이나 섹시한 음색이 전혀 들리지 않자 다소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더 안타까운 현실은 많은 수의 관람객이 그녀의 공연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떴다는 것이다. 후반부에 가서야 목이 풀렸는지 열광적인 무대가 되살아났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이미 싸늘해진 상태였다. 

공식적인 머라이어 캐리의 엔딩곡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울려퍼지는 동안 객석은 3분의 1 이상이 빈 상태였다. 그리고 관객들 입에선 듣기 민망한 욕설까지 나왔다. 끝까지 남아 있던 관객들은 앙코르 요청조차 하지 않았다.

논란을 남긴 이번 콘서트는 14번째 앨범 ‘Me. I Am Mariah... The Elusive Chanteuse’ 발매기념으로 아시아투어 중 하나로 기획됐다. 머라이어 캐리의 내한공연은 2003년 이후 11년 만이며, 한국을 찾은 건 2009년 이후 5년 만의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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