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필리핀 두테르테 "반기문, 그 녀석도 멍청이야"

인사이트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 gettyimages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막말해 논란이 됐던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저급한 말을 내뱉었다.


지난 9일 러시아 매체 RT 등 여러 외신은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두테르테 대통령이 반 총장에 대해 "그 녀석도 멍청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두테르테는 필리핀 기업인 500명 앞에서 연설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지난 5일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막말로 논란이 됐던 점을 언급하며 "오바마가 아닌 미국 국무부를 욕한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는 "'마약과의 전쟁'을 할 수밖에 없는 필리핀의 내부 상황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미국 국무부가 '인권' 운운하는 것을 보고 정신 나간 것들이라고 생각했다"고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인사이트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 gettyimages


이어 "반기문까지 필리핀 정부가 인권을 침해한다고 성명을 냈는데, 그 녀석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멍청이"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두테르테는 필리핀 '타갈로그(Tagalog)'어로 '바보·멍청이'를 뜻하는 '타란타도'를 사용했다. 이는 타갈로그어 중 저급한 비속어 20개에 포함돼 있다.


마지막으로 "나는 필리핀 대통령이지 국제사회 대통령이 아니다"라면서 "범죄자에게 인권 운운하는 것들은 '똥'이나 처먹어라"고 일갈했다.


한편 두테르테는 지난 6월 반총장을 두고 "중동 학살 하나도 해결 못 하면서 인권침해 운운하는 유엔은 엿이나 먹으라"는 말을 내뱉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