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TV '조선총잡이'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저 놈의 주리를 틀어라!"
드라마든 영화든 '사극'이라면 꼭 빠지지 않는 형벌이 있다. 바로 '주리틀기'다.
하지만 극 중에 나오는 '주리를 트는' 장면은 알고보면 대부분 고증이 잘못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심재우는 한국역사연구회 공식 사이트를 통해 '주리 틀기'에 대해 사람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점들을 지적했다.
한자 '주뢰(周牢)'라고 쓰이는 주리 틀기에 얽힌 진실을 파헤쳐봤다.
1. 주리틀기는 대략 17세기경 조선후기에 출현했다
중국에서 사용한 고문인 '협곤'에서 유래한 주리는 조선 후기에 등장했다.
하지만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여러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주리를 트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이는 모두 고증이 잘못된 사례다.
2. 주리틀기는 아무나 막 쓸 수 있는 형벌은 아니었다
주리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끔찍한 고문 방법이다.
때문에 도둑 체포 및 수사를 맡은 서울의 보고청, 지방의 진영 등에서만 도적을 취조할 때에만 사용할 수 있었다.

3. 주리 틀기는 누워서 진행됐다
드라마 속에서 주리를 트는 죄인들은 대부분 손발이 묶인 채로 의자에 앉아 형벌을 받는다.
하지만 실제로 죄인들은 대부분 누운 상태로 정강이에 막대기를 끼워 행해졌다.
4. 주리는 성별에 따라 고문 방법이 다르다
다섯개의 가는 나무를 손가락에 끼워 두 사람의 관리가 이를 잡아당기는 '찰지'는 주로 여성에 가해지는 고문이었다.
찰지를 심하게 할 경우 손가락뼈가 부러지기도 했다.
남성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다리 사이에 막대기를 끼워 고통을 가하는 '협곤'이 주로 가해졌다.
MBC 화정
5. 주리를 틀다보면 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주리를 틀고 나와도 조금 절뚝거릴 뿐 신체에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당시 경험이 없는 풋내기에게 주리를 틀게 될 경우 죄인의 뼈가 대부분 부러지고 피와 함께 골수가 튀어나오기 예사였다고 한다.
심할 경우에는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