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北김정은 "박근혜가 말한 통일 야망은 실현할 수 없는 개꿈"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에 나서자 북한이 막말을 퍼부었다.


또 지난 2014년 1월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강조한 '통일 대박론'에 대해서도 '실현할 수 없는 개꿈'이라고 깎아내리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나갔다.


지난 9일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라오스에서 3시간 정도 조기 귀국해 청와대에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권력유지를 위해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 않겠다는 김정은의 정신상태는 통제불능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김정은 위원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했다.


북한의 대남단체인 민족화해협의회는 이틀이 지난 11일 '경고장'을 통해 "감히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걸고 들며 '비상식적'이니, '폭정'이니 하는 무엄하기 그지없는 특대형 도발 악담까지 서슴없이 내뱉고 있다"고 박 대통령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어 "잠자코 앉아 뒈질 날이나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박근혜 역도는 체제통일 야망이야말로 영원히 실현될 수 없는 개꿈이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막말을 퍼붓었다.


경고장은 또 "박근혜 역도가 우리에 대해 줴친(마구 말을 하는) 악담들과 저지른 죄악들을 죄다 기록해놓고 있다"며 "조국통일대전승리의 그 날 그에 대해 가장 철저히, 가장 무자비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이러한 막말 발언은 박 대통령의 '김정은은 정신상태 통제불능'이라는 발언에 결코 흔들리지 않겠다는 강경한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등을 통해 남북 간 신뢰를 바탕으로 교류협력을 통해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통일 대박론'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관계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해왔던 개성공단이 전면 중단되면서 현재 통일 전략은 사실상 멈춘 상태다.


장영훈 기자 hoon@ins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