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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 "지금까지 이렇게 속 상하게 한 대통령 없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한일 양국 합의에 따라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현금 지급 보상안에 대해 비판에 나섰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역대 대통령이 바뀌었어도 이렇게 속이 상하게 한 대통령이 없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한일 양국 합의에 따라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현금 지급 보상안에 대해 비판에 나섰다.


지난 29일 서울 중구 예산동 남산공원 통감관저터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기리고 기억하는 공간인 '기억의 터' 제막식이 열렸다.


이날 제막식에 참석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는 "김영삼 대통령 때도 일본서 위로금 준다는 것 필요 없다며 임대주택을 줘서 편안하게 해줬다"며 "김대중 대통령 때도 혹시나 생활에 고통받을까봐 힘써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대 대통령들이) 끝을 맺지는 못했지만, 할머니들을 이렇게 괴롭힌 적은 없었다"며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해결 방침에 강하게 비판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김 할머니는 또 "정부가 시골의 위안부 할머니들을 방방곡곡 찾아다니며 '언제 죽을지 모르니 살았을 때 단돈 한 푼이라도 받아야 되지 않겠냐'고 꼬시고 있다"며 "그에 넘어가는 사람은 자기 집안에 끌려간 사람을 팔아먹는 것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베가 정권을 잡고 있으니 그가 기자들 모아놓고 사죄하고 할머니들 명예회복 시켜준 뒤 그 다음 배상해야 한다"며 "1백억이 아니라 1천억을 줘도 못 받는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편 '기억의 터'는 정부 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뜻에 따라 그 아픔을 기리기 위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을 모아 조성된 추모 공간이다.


일제의 한일합병 조약이 강제 체결되며 식민시대가 시작된 남산공원 통감관저센터에 마련된 것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기억의 터'에는 임옥상 화백이 만든 작품이 설치돼 있는데 그중 '대지의 눈'에는 고(故) 김순덕 할머니의 작품 '끌려감'과 함께 위안부 피해 할머니 247명의 이름과 증언이 새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