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녀, 양궁 시키고 싶다"…올림픽 후 학부모 문의 쇄도

인사이트연합뉴스


리우올림픽 전 정목 석권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양궁이 '올림픽 붐'을 타고 전국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양궁 스타를 배출한 지역에서는 제2의 리우올림픽 키즈 만들기를 원하는 학부모 문의가 쇄도하고, 양궁체험교실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아낌없는 지원과 대회유치로 꾸준히 양궁 스타를 배출하는 반면 여전히 변변치 않은 환경 속에서 연습하는 꿈나무들도 있다.


더욱이 양궁 붐에 찬물을 끼얹는 행정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 "양궁 시켜보고 싶다" 문의 쇄도·양궁체험교실 "주말에도 열어주세요"


전북은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인 박성현 전북도청 양궁팀 감독과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성진 선수를 배출할 정도로 양궁 메카다.


대학부에 한일장신대(남성), 우석대(여성)팀과 일반부에 전북체육회(남성), 전북도청(여성) 팀이 이미 구성돼 있고, 초·중·고등학교 양궁팀도 각각 3팀씩 있어 타 지역보다 기반도 잘 닦여있다.


올림픽이 끝나자 전북양궁협회에는 "양궁을 시켜보고 싶다"는 학부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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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현 전북양궁협회 전무이사는 "주로 어떻게 양궁에 입문해야 하는지와 전문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어느 학교에 진학해야 하는지를 묻는다"고 말했다.


이에 협회는 '양궁 붐' 분위기에 맞춰 초등부와 중등부 각각 1개 팀을 추가로 창설할 계획을 꾸리고 있다.


리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기보배와 최미선 등 전통적으로 여자 양궁에서 강세를 보인 광주도 열기가 뜨겁다.


광주 국제양궁장에서 열리는 무료 양궁체험교실은 올림픽을 기점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하루 평균 10명 정도 신청받아 매주 화∼목요일 2시간씩 양궁을 가르치는 체험교실은 올림픽 이후 정원이 다 찰 정도로 인기다.


지난 4월부터 체험교실을 찾은 인원만 400명에 달하고, 최근에는 주말에도 체험교실을 열어달라는 요청이 잇따른다.


최근에는 남자 실업팀 창단도 추진돼 귀추가 주목된다.


광주시체육회 양궁장 담당인 강장원 씨는 "주로 초등학생이 체험교실을 찾았지만, 최근에는 중·고등학생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바로 서 있는 자세부터 가르쳐 몸의 균형을 찾아주고 집중력을 길러줘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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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궁 스타 배출 비결은 '아낌없는 지원과 대회유치'


한국 양궁 전 종목 석권이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과 함께 대한양궁협회의 세심하면서도 전폭적인 지원이 합쳐진 결과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이는 없을 것이다.


선수들이 유소년 시절부터 기량을 갈고닦아 만개할 수 있도록 돕는 지자체들의 아낌 없는 지원도 눈에 띈다.


충북은 이번 올림픽 양궁 남자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김우진 등 유명 양궁 스타를 배출한 양궁계의 산실이다.


지자체가 꾸준히 투자해 현재 초·중·고 20개 팀에서 70여 명의 선수가 제2의 리우 태극전사를 꿈꾸며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시설 면에서도 지자체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청주시는 1994년 5월 '김수녕 양궁장' 준공 이후 매년 시설개선 공사를 벌여 선수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국내외 양궁 대회도 3∼4회 열리며 내년에는 전국체전 경기도 치러질 예정이다.


청주시청 양궁팀 홍승진 감독은 "청주는 서울과 경기도에 이어 세 번째로 선수층이 두꺼워 유명 양궁 선수들을 배출하는 지역 중 하나다"고 말했다.


경북 예천군은 지역 출신인 양궁 전 국가대표 김진호 선수가 1979년 독일 세계 양궁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5관왕을 휩쓸어 '활의 고장'으로 알려졌다.


군청에 양궁계가 있을 정도로 예천을 '양궁 메카', '대한민국 양궁의 본거지'로 소개하며 양궁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군이 우수선수 발굴 육성과 양궁 저변확대를 위해 1983년 창단한 남·여 2개 양궁팀은 국가대표도 다수 배출했다.


1996년 준공한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는 매년 10여 개의 국내 대회가 열린다.


양궁장에는 전담 공무원 5명을 배치해 대회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


이곳에서 하는 양궁체험 프로그램에도 연간 1만5천여 명이 다녀간다.


최영종 양궁장 담당자는 "올림픽 이후 체험학습 문의가 2배 이상 늘었다"며 "9월 3일 열리는 전국종합 선수 대회에는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다 참가해 일반인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할 기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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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테이너에서 활 쏘는 꿈나무들·양궁경기장 옆에 골프연습장?


반면에 이렇다 할 양궁 진흥책이 없는 지역에서는 여전히 꿈나무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고, 진흥은커녕 양궁경기장 옆에 골프연습장을 조성하려는 행정은 찬물을 끼얹고 있다.


남자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이승윤의 모교인 강원체중·고에는 양궁장이 없다.


2010년 강원체고 신축 당시 양궁장이 설계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당시 강원체중 3학년 양궁부 학생들이 원주로 진학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설계에서 양궁장을 뺐으나 진학 계획이 틀어졌다.


학생들이 서울이나 경기도로 가려 하자 교육청 측에서는 타 시·도로 유출할 바에는 고등학교에 양궁부를 창단하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결국,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내에 양궁장이 없는 양궁부가 만들어졌다.


학생들은 강원체고 정문 맞은편에 있는 공터에 놓인 컨테이너에서 활을 쏜다.


한여름에 훈련하는 학생들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비 오듯 쏟아진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학교라고 보기에는 한없이 초라하기만 하다.


지금 양궁장도 그나마 춘천시가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해 가능하다.


강원체고 관계자는 "이 좋은 학교에 양궁장이 없다는 건 창피스러운 일이다"며 "학생들이 제대로 된 환경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강원도나 교육청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시가 계양 양궁경기장 인근 부지를 골프연습장으로 임대하려 해 양궁 단체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달 초 개인 사업자가 양궁장 옆 임시주차장 부지(1만7천185㎡)에 골프연습장을 짓는 내용의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이 사업자는 인천시 소유의 이 땅에 대해 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대지 사용 승낙을 받은 상태다.


이달 말까지 계양구가 건축허가를 내주면 공단과 정식 임대 계약을 맺게 된다.


사업이 추진되자 인천양궁협회는 즉각 반발했다.


협회는 인천시 시설관리공단에 "경기장 바로 옆에 골프연습장을 지으면 타구 소리 때문에 양궁경기를 할 수 없다"는 공문을 보냈다.


협회는 국내외 양궁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경기장 옆에 골프연습장이 들어서면 앞으로 대회를 유치하기 어렵다고 주장하지만, 공단은 연습장이 들어서도 양궁경기를 치르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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