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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향유고래 뱃속에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했다 (사진)

인간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들이 바닷속 동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인사이트향유고래에서 발견된 폐기물을 들고 있는 환경부 장관 로버트 하벡(왼)의 모습 / Corbis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향유고래를 부검한 결과 뱃속에서 다량의 폐기물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유어포스트는 죽은 향유고래의 뱃속에서 각종 플라스틱과 쓰레기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2월 독일 슐레스비히 홀슈타인(Schleswig-Holstein) 주의 한 해안에는 향유고래 13마리가 목숨을 잃은 채 발견됐다. 


독일 하노버 수의대학(Hanover Veterinary College) 연구원들은 해당 향유고래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시작했고 최근 그 결과가 발표됐다.


인사이트독일 슐레스비히 홀슈타인 북해 연안에서 발견된 향유고래 / Instagram 'CEN'


부검 결과에 따르면 향유고래의 나이는 10~15세로 추정되며 사망 원인은 심장 및 순환 장애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검을 맡은 연구원 어슐러 시버트(Ursula Sieber)는 "굶주림에 허덕이던 향유고래들이 먹이를 찾다가 이곳 얕은 해안까지 들어오면서 목숨을 잃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원들을 충격에 빠트린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향유고래의 뱃속에서 새우잡이에 사용되는 무려 13m 길이의 낚시 그물이 발견된 것이다.


인사이트향유고래 뱃속에서 발견된 그물과 플라스틱 조각 / Corbis


뿐만 아니라 고래의 뱃속에는 70cm 가량의 자동차 엔진 부품과 플라스틱 양동이 등 각종 폐기물과 쓰레기들이 대량 들어있었다.


슐레스비히 홀슈타인 환경부 장관 로버트 하벡(Robert Habeck)은 "향유 고래의 위장에서 발견된 쓰레기는 결국 고래들이 놓여있는 참혹한 환경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간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들로 인해 애꿎은 바닷속 동물들만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