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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일본 대표팀 제안을 거절하고 오직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현해탄을 건너온 73kg급 세계랭킹 1위이자 재일교포 3세인 안창림이 오늘 밤(8일) 출전한다.
8일(한국 시간) 밤 리우올림픽 남자 유도 73kg급 대회에 출전하는 안창림이 남다른 이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재일교포 3세로 태어난 안창림은 6살부터 유도를 시작했다.
고교 시절 한국인에 대한 차별을 몸소 겪으면서도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한 결과 유도 명문대학의 입학 제의를 받는 등 일본 유도계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쓰쿠바대학교 2학년이던 지난 2013년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서 우승하고 일본의 귀화 요청을 받았지만 안창림은 이를 거절했다.
늘 "나는 한국인 안창림"이라 소개했던 그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심장 위에 일장기를 붙이고 싶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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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안창림은 한국으로 왔다.
일명 '기술유도'라 불리는 일본의 훈련 방식에 익숙해 체력 훈련을 강하게 하는 한국의 훈련 방식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는 어린 시절 그랬듯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안창림은 일본의 '기술 유도'와 한국의 '체력 유도' 모두를 습득한 인재로 현재 73kg급 세계 랭킹 1위로 우뚝 섰고 꿈에도 그리던 태극 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했다.
안창림의 최고 경쟁자는 일본의 오노 쇼헤이. 오노는 세계 랭킹 6위지만 안창림은 유독 오노와의 경기에서만 4회 연속 패배를 당하는 등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오늘 밤 시작하는 남자 유도 73kg급 4강전에서 안창림은 오노 쇼헤이와 맞붙는다. 서로를 넘어야 메달권으로 들어갈 수 있는 운명.
안창림은 "일본인에게는 절대 지고 싶지 않다"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