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대한민국 '진짜 군인' 전인범 중장의 주옥같은 어록 6가지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서 '참군인'으로 불리는 전인범 중장의 퇴역 소식에 그의 군인시절 어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7월 28일 전 특수전사령관 전인범 중장(육사 37기)이 경기 이천 특전사 사령부에서 전역식을 하고 36년간의 군복무를 마무리했다.


전 중장은 1981년 4월 육군사관학교 37기로 임관해 30사단 소대장으로 군생활을 시작한 뒤 9사단 29연대장, 27사단장,특수전 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대개 군대를 전역한 예비역들은 "우리의 주적은 간부"라고 말한다. 


하지만 전 중장을 거쳤던 예비역들은 하나같이 전 중장의 군인정신을 칭송하기 바쁘다.


그의 아래 있었던 한 특전사 대원은 "전 장군님이 계속 사령관이었으면 전역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렇듯 부하 군인들로부터 '참군인', '장군의 모범'으로 불리는 전인범 중장의 과거 어록에 대해 모아봤다. 


1. "아랫사람을 잘 보살피면 아랫사람들이 알아서 윗사람을 보살핀다"


인사이트오른쪽이 전인범 중장 / 연합뉴스


전 중장은 퇴임식에서 그동안의 군복무에서 느낀 바를 이와 같이 표현했다.


수많은 병사와 간부들을 거친 그였기에 누구보다 부하들의 고마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전 중장은 퇴임사에서 "저의 군 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저의 부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했고 그 부족함을 채워 준 것이 바로 부하들이었다"고 말했다.


2. "군 생활 하느라 고생했는데 줄 것은 없고, 소장 경례나 받고 가슈"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자신이 전 중장이 사단장을 맡았던 27사단의 한 부대에서 전역했다고 소개한 누리꾼은 전 중장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병사들의 전역식에 참석한 전 중장은 2년에 가까운 시간을 군에서 보내고 사회로 나가는 예비역 병장에게 먼저 부동자세로 경례를 해주었다는 것이다.


평소 소탈하고 사소한 권위를 지키는 것을 꺼리는 전 중장의 인품을 느낄 수 있다.


3. "재밌게들 놀아라. 이상"


인사이트연합뉴스


대개 사단장이 휘하 부대 체육대회를 방문하면 일장 연설을 늘어놓기 마련이다.


학창시절에도 그랬듯 뻔하고 지루한 훈화말씀과 같은 사단장의 연설을 듣고 싶어 하는 병사와간부는 아무도 없다.


특히 공식적으로 놀고 쉴 수 있는 자리인 '체육대회'라면 더욱 그렇다.


전 중장은 병사들의 이와 같은 마음을 알고 딱 한 마디로 체육대회 연설을 마쳐 병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4. "용기있는 자가 전쟁도 승리하는 법이야. 야 대대장! 저새끼들 2명 휴가 보내"


인사이트직접 제설작업하는 전인범 당시 소장 / 사진제공 = 27사단


사단장으로 위문공연에 참석한 전 중장은 제대로 놀지 못하는 장병들을 보며 언짢아하며 "여기 대대원들은 놀 줄 모르는구만"이라 말했다.


그러나 병사 두 명이 쭈뼛거리며 무대 위로 올라가 춤을 췄고, 이를 본 전 중장은 기분이 좋아졌다.


이에 "용기있는 자가 전쟁도 승리하는 법이야"라며 "야, 대대장! 저 새끼들 두명 휴가보내!"라고 말했다.


이어 "사단장은 4박 5일 안 주는거 알지? 추억에 남을 만한 휴가 보내라"라며 두 명의 병사에게 무려 '9박 10일'의 휴가증을 전달했다.


5. "국회의원이 오든지 말든지, 병사들 고생시키지 말라"


인사이트tvN '롤러코스터2 푸른거탑'


대개 군부대에서는 장성급 간부나 국회의원, 정부 관계자가 방문할 말 그대로 '때 빼고 광 내는' 청소를 실시한다


그러나 전 중장은 부대를 직접 지휘하던 시절 "병사들 고생시키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고 지시하며 "군인들이 실제로 어떻게 지내는지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후 해당 부대에서는 고위 간부가 방문하더라도 부대 대청소하던 관행이 사라졌다.


6. "군가 '검은 베레모' '사나이'를 '전사들'로 바꿔라"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안되면 되게 하라, 특전부대 용사들. 아~ 아~ 검은 베레 무적의 전사들"


군가 '검은 베레모'에 등장하는 '전사들'은 본래 '사나이'였다.


그러나 전 중장이 특수전 사령관으로 부임하면서 부하 여군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사나이'를 '전사들'로 바꾸도록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