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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걸린 딸 입양한 엄마의 블로그 글 화제

에이즈(HIV)에 걸린 아기를 중국에서 입양한 한 엄마의 감동적이고 솔직한 블로그 글이 미국 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 Jenn Mosher

 

“에이즈에 걸린 내 아이가 당신의 자녀와 함께 놀고 있답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죠.(My HIV child is playing with your child, and you don’t know it).” 

 

에이즈(HIV,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에 걸린 어린 아기를 중국에서 입양한 한 엄마의 감동적이고 솔직한 블로그 글이 미국 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온라인 미디어 버즈피드 등에 따르면 미국 남부에 거주하는 젠 모셔(Jenn Mosher, 필명)의 사연을 상세히 소개했다.

 

언론이 모셔의 존재에 주목하게 된 사연은 이렇다. 젠 모셔는  후천성면역결핍증(HIV)에 걸린 어린 소녀를 중국에서 입양해 키우고 있다. 

 

그녀가 에이즈에 걸린 중국 소녀를 입양하게 된 것은 자신의 친구들 중에서 여러 명을 HIV로 잃은 뒤에 결정했다. 

 

평범했던 그녀가 어떤 이유로 많은 언론과 누리꾼의 주목을 끌고 있을까? 그녀는 자신이 입양한 딸에 대한 글을 온라인 블로그인 '스케어리 마미(scarymommy)'에 올리면서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최근 모셔는 '에이즈에 걸린 내 딸이 당신의 아이들과 놀고 있다(My HIV Child Is Playing With Your Child)'는 충격적인 글을 올린 것이다.

 

그녀는 에이즈에 걸린 딸이 아마 당신의 소중한 자녀와 학교와 운동장, 수영장 등에서 함께 어울려 지내고 있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녀가 왜 이런 글을 올렸을까? 그렇다. 그저 사람들에게 겁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에이즈에 걸린 아이(그리고 다른 환자들)가 사회적으로 'HIV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이유로 엄청난 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함이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의사와 치과 의사 등에게만 알려야 하는 의무가 있을 뿐  다른 사람들에게는 '고지'해야 할 필요는 없다. 

 

이 글은 쓴 이유는 실제 현실에서는 수많은 HIV 환자와 어울려 지내고 있는데 당신들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환자들은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정상적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정작 자신들의 질병이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이제는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그녀는 주장한다.

 

이렇듯 도발적인 글로 시작했지만 그녀는 자신이 중국에서 딸을 입양한 사연과 그리고 지금 자신의 가족이 처한 상황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엄마의 용기와 솔직함에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녀의 글은 지금 3만7천400여건이 페이스북에 공유되면서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모셔는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HIV에 걸린 아이를 키우는 일은 묻지도 말하지도 말아야 하는 그런 고통을 겪어야 한다"면서 "사실 가장 치료하기 어려운 것은 HIV 바이러스가 아니라 사람들의 편견과 차별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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