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인류가 낳은 '미래학자' 앨빈토플러가 사망했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토플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자택에서 향년 76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지난 1980년 저서 <제3의 물결>을 내놓으면서 "미래는 정보화 사회가 될 것"이라 예언해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그런 앨빈토플러가 한국 사회를 진단한 내용 가운데 가장 많은 이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말은 뭐니뭐니해도 한국의 교육 체제를 지적한 말일 것이다.
앨빈 토플러는 지난 2007년 "한국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은 교육이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이상을 학교와 학원에서,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을 배우기 위해 그리고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약 9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는 기존에 선망받던 일자리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하나의 거대한 산업군 자체가 사라지고 있을 뿐 아니라 대기업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변호사, 의사 같은 전문직도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07년 방한해 한국 청소년들과 만남을 갖고 "지금의 교육 시스템은 산업화 사회의 인재를 양성하는 시스템"이라면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성있는 인재가 되려면 다독하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앨빈토플러는 사망했지만 그가 남긴 조언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남아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