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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일 하던 할머니가 전재산 5천만원을 기부한 이유

어렵게 모은 전 재산 5천만원을 기부한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져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인사이트초록우산 어린이 재단


[인사이트] 박송이 기자 = 식당일을 하며 어렵게 모은 전 재산 5천만 원을 기부한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져 누리꾼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지난 15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독립유공자였던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자신의 전 재산인 5천 만원을 기부한 이도필 할머니(82)의 사연을 전했다.


할머니는 한국전쟁을 거치며 37세부터 지금까지 가족 없이 홀로 지내다 막노동, 식당일, 빌딩청소 등 생계를 위해 안 해본 일이 없었다.


그렇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버지이자 3.1운동에 참여한 '독립유공자' 이찰수 선생의 유언만은 늘 가슴속에 품고 살았다.


"좋은 나라 살게 되면 꼭 불우이웃을 도와라" 이 한마디를 지키기 위해 할머니는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을 아껴가며 아이들을 위한 장학금을 한푼 두푼 모았다.


현재는 10평 남짓한 원룸에 거주하며 매달 국가로부터 받는 120만원의 생활비가 전부지만 15년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적금을 부었다.


이 소중한 적금이 이달 초 만기가 되었고 할머니는 오는 17일 이 적금 5천만원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모두 기부하기로 했다.


할머니가 기부하는 돈은 저소득층 아이들 20명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어린시절 형편이 어려워 한글을 배우지 못했던 할머니는 "공부 열심히 해서 꼭 나라에 필요한 사람이 되라는 말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아직 아쉬움이 남는다. 원래 계획했던 1억 원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죽기 전까지 5천 만원을 더 모아 지원하는 게 다음 목표"라는 이도필 할머니의 선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