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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섬마을에서 벌어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인 신안군 일부 마을 주민들에 대한 비판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일 MBN은 여교사를 성폭행하고도 범행을 부인하는 등 반성하지 않는 행태로 분노를 자아내고 있는 신안군 성폭행범들과 해당 마을 주민들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그런 가운데 이날 방송에 나온 한 상인의 인터뷰가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해당 상인은 "뭐 서울에서는 묻지마 해서 막 사람도 죽이고 토막 살인도 나고 그러는데, 젊은 사람들이 그럴 수도 있는 것이지"라고 말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저게 말이 되는 소리냐"라며 "같은 지역 주민끼리 서로 감싸주며 범죄에 대한 인식이 현저히 낮은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보도에서 신안군 주민들이 관광객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은 "파렴치한 범죄가 벌어졌는데 여교사를 걱정하는 사람은 없고 수입만 걱정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여교사 성폭행 건 뿐 아니라 남교사 실종, 양귀비 재배, 과거에 이슈가 된 염전노예 사건, 과거 방송에 나온 염전 노예 성접대 실태까지 재언급되면서 해당 지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맨 처음에 교사가 성폭행 신고를 하려고 하자 경찰이 '그럴 리 없다'며 수사를 거부했다고 하더라. 지역 공권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조사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일부 신안군 관련 부처 홈페이지는 누리꾼들의 거센 항의로 마비 상태다.
그런 가운데 지역 자체를 매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잘못된 점에 대한 수사와 진상 규명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언론사들과 일부 누리꾼들이 지역 감정으로 해당 사안을 몰고 간다는 것이다.
한 교사의 침착하고 용기 있는 대처로 해당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교권 추락 문제와 타지에서 생활하는 남녀 교사들의 인권 및 안전 문제를 해결하도록 힘을 모으는 태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