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예비군 조교에 '침' 뱉고 '욕설'한 대학생의 사과문


좌측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우측은 논란을 일으킨 학생이 올린 사과문 / (좌) 연합뉴스, (우) Facebook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대나무숲'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얼마 전 한 유명 사립대의 학생예비군 훈련 중 조교에게 침을 뱉는 등의 행위로 논란을 일으킨 학생이 '사과문'을 올렸다.

 

지난 16일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예비군 훈련 중 생긴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사과드린다"는 해당 학생의 사과문이 게재됐다.

 

문제를 일으킨 학생은 먼저 "외대 학생에게 피해를 주고 학교의 명예까지 실추시켰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몇 가지 오해가 있었다는 점을 짚으면서 "침은 뱉었지만 조교에게 뱉은 것이 아니고 '워게임 상황판'에 뱉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자신의 조원 전체가 총기를 분해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며, 몇몇 인원이 '퇴소'를 통보받기 전에 한 일이라고 밝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해당 학생은 "예비군으로서 총의 중요성과 성인으로서의 책임감을 잊어 다른 학생들의 소중한 시간을 뺏은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사과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앞서 같은 페이지에 올라온 글과 대치되는 내용이 많아 믿지 못하겠다", "조교에게 뱉지 않았건 간에 워게임 상황판에 침을 뱉은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꼬집고 있다.

 

예비군훈련 관계자들은 "조교가 자기보다 나이 많은 예비군을 관리하는데 크게 애를 먹고 있으며, 예비군은 조교를 노리개 취급하는 현상이 없어지지 않아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예비군훈련장에서는 일부 예비역이 조교에게 도를 지나친 장난을 거는 경우가 많다. 이에 조교의 권리를 신장시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