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RPS 증상의 일종인 피부 색깔과 손톱 성장의 변화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믿고' 보낸 군대에서 아들이 난치병이 생겨 억울한 엄마의 글이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들이 군대 유격 PT 체조 중 조교의 강압으로 인해 왼쪽 무릎인대에 이상이 생긴 뒤 결국 난치병을 얻었다는 엄마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사연을 올린 A씨는 "2015년 9월 3일 무릎을 다쳤는데도, 부대는 이틀간 진통제 한대와 얼음팩 하나만 주며 방치했다"고 말했다.
이틀 뒤 국군수도병원에서 '단순염좌' 진단을 받고 약을 받아먹으면서도 부대의 간부들과 병사들은 아무 도움도 주지 않았다고 한다.
극한의 통증을 느끼던 아들은 결국 CRPS(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확진을 받았다. CRPS는 외상 후 특정 부위에 발생해 만성적으로 지속하는 신경병성 통증이다.

좌측 복부에 통증조절기와 배터리 심으며 나타는 수술 흔적 / 온라인 커뮤니티
다친 부위를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서 생긴 것으로 해당 외상이 해결되거나 사라져도 통증이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A씨는 "통증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민간병원에서 통증 조절기와 배터리를 삽입했다"면서 "이런 와중에도 국방부는 '부상당한 병사를 방치한 일은 없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상급 부대의 조사관은 모든 설명을 듣고도 "어머니가 이래 봤자 만족하는 결과는 없을 것"이라고 가슴에 대못을 박기도 했다.
A씨는 "22살밖에 안 된 내 아들의 몸속에 기계를 두 개나 달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 국방부는 왜 이 사건을 무마하고 은폐하려는지 너무 답답하다"고 하소연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측은 인사이트에 "해당 사연이 온라인에 올라왔다는 사실을 파악했으며, 보건정책과를 통해 사실 관계를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좌측은 민간병원 의사의 CRPS 소견서, 우측은 국군수도병원이 처방한 약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