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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애인이 집으로 찾아왔다"…막장 불륜극 '스캔들'

외도를 소재로 한 코믹 풍자극 '스캔들'은 맞바람을 피우는 부부와 그들의 불륜 상대가 한 자리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진제공 = 악어컴퍼니

 

[인사이트] 김지영 기자 = '우리 집에 남편의 애인이 찾아왔다. 그런데 같은 날 내 애인도 왔다?'

 

대학로에서 막을 올린 연극 '스캔들'은 '불륜'이라는 소재를 발칙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섹시하고도 코믹한 풍자극이다.

 

평범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우진(박현철)과 그의 아내 고은(김혜령)이 무대에 등장하며 시작되는 연극은 두 사람의 '불륜 상대'가 동시에 신혼집으로 찾아오며 막장으로 치닫는다.

 

우진과 고은은 각자의 불륜 상대를 서로에게 숨기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설상가상으로 고은의 불륜 상대이자 우진의 오래된 친구인 주일(조재환)도 두 사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거짓말을 둘러 대느라 식은땀을 흘린다.

 


사진제공 = 악어컴퍼니

 

특히 우진의 불륜 상대이자 모델인 제시카(김지현)는 불륜이 밝혀질 아찔한 순간인데도 모델 포스를 풍기겠다며 상체에 한껏 힘을 준 '허세 워킹'을 선보인다.

 

관능미 넘치는 의상을 입은 제시카가 워킹을 한 발짝 한 발짝 선보일 때마다 관객석에서는 웃음과 함께 환호가 터져 나온다. 객석이 잠잠해지기도 전에 또 다시 코믹한 상황이 이어져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프랑스의 유명 작가 '마르크 꼬믈레티'의 작품을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박은혜 작가가 각색한 '스캔들'은 톡톡 튀는 대사와 긴박한 전개로 관객의 폭소를 유발한다.

 

조강지처의 눈을 피해 섹시한 여인과 바람을 피우는 우진, 그리고 현모양처인척 하지만 사실은 남편의 친구와 뜨거운 밀애를 몰래 즐기는 아내 고은의 모습은 진정한 사랑이 결여된 현대사회의 결혼 문화와 세태를 풍자한다.

 


사진제공 = 악어컴퍼니

 

뿐만 아니라 겉으로는 번듯한 대학 교수지만 뒤에서는 친구의 아내를 탐하는 주일 또한 잘못을 저지르고도 죄책감조차 느끼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으로 느껴져 씁쓸함을 자아낸다. 

 

'스캔들'은 이처럼 우리 사회의 온갖 어두운 인간상을 정면으로 마주보게 하며 이 과정을 통해 아이러니하게도 통쾌함을 선사한다.

 

스타도,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무대 장치도 없지만 끊임없이 관객의 웃음보를 자극하는 연극 '스캔들'은 혜화역 신연아트홀에서 올해 연말까지 관객과 만난다.

 

티켓 가격은 전석 3만 원이지만 다양한 할인 혜택을 이용하면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학생도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김지영 기자 ji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