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예비군 뒤풀이에 여자 신입생 참석하라는 선배의 카톡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연합뉴스, (우) 인천대학교 대나무숲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대학내 똥군기 문화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여자 신입생에게 예비군 훈련 뒤풀이에 참석하라는 카톡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 인천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한 학과 부학회장이 1학년 여자 신입생 카톡 단체 채팅방에 예비군 훈련 뒤풀이에 참석하라는 문자를 보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재학생이라고 밝힌 A씨가 공개한 카톡에는 "5월 3일은 예비군 훈련일로 과 오라버니들이 군인아저씨로 변신하는 날"이라고 적혀 있다.

 

또 "매년 예비군 훈련이 끝나면 뒤풀이로 1학년 여학우 분들과 같이 놀았다"며 "군인아저씨라고 해서 여러분을 해치지 않는다"고 뒤풀이 참석할 것을 권했다.

 

부학회장은 "남자 선배들과 친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1학년 말고 다른 여자선배들은 참석하지 않으니 마음껏 놀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 A씨는 "왜 예비군 남자랑 신입생 여자만 따로 술자리를 갖게하는 걸까?"라며 "요즘 대학교 악습 문제되고 있는데 악습 좀 빨리 없어졌음 좋겠다"고 지적했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학내 커뮤니티 페이지에는 '성(性) 차별적 발언' 등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겠다는 비난의 글들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학과 학회장과 부학회장은 "고학번 학생들과 신입생 여학우들이 친해질 기회가 적어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해명했다. 

 

이어 "강제성이 느껴졌다면 사과한다"며 "예정됐던 예비군 뒤풀이에 신입생 부르는 것은 취소됐고 폐지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