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노조 가입했다고 탄압하는 이마트 본사를 고발합니다"


 

[인사이트] 나현주 기자 = 신세계 이마트가 노조에 가입한 직원을 상대로 '보복성 갑질'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15일 점심께 이마트 구로점 앞에서 남녀 여러 명이 피켓 시위를 하는 모습이 눈에 잡혔다.

 

이들은 각자 "1등마트 이마트, 노조탄압도 1등" 등 이마트를 힐난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인 김경숙 씨에게 시위 관련 자세한 내막을 들을 수 있었다.

 

설명에 따르면 앞서 이 지점에 근무하던 직원 두 명이 사소한 갈등을 빚어 소속팀을 옮겨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중 노조지부장인 직원의 파트가 10년 가까이 일하던 캐셔에서 이보다 업무량이 많은 농산물·과일 진열사원으로 변경됐다.

 

반면 노조원이 아닌 상대 직원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3층 캐셔 파트로 발령받아 명백한 노조탄압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김씨는 이마트 본사가 이 지점뿐만 아니라 모든 지점의 노조원을 상대로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시위를 하고 있는 직원들 중에서도 노조원이라는 이유로 곧 인사 보복을 당할 이가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이마트 측은 인사이트에 "해당 건은 공식적이고 정상적인 절차에 의거해 징계위원회에서 결정된 건이다. 동일 직급간 발령으로 불이익 발령이라 할 수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 2012년부터 노조 결성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을 사찰하고, 노조원의 집 앞에 찾아가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노조 설립 한 달 만에 노조위원장을 해고하는 등의 문제로 사회적 물의를 빚어왔다.

 

당시 노조 설립 방해 혐의로 기소된 최병렬 전 이마트 대표(현 상임고문)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인사상무와 노무팀장 또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지만 이후 오히려 승진했다.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허인철 이마트 대표이사(현 오리온 부회장)는 무혐의 처분을 받아 기소대상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