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증시 급락장에서 약 1000만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내역을 공개했다. 시장을 믿는다는 말을 직접 투자로 보여주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박 부위원장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저는 오랜만에 주식을 매수했다"며 거래 내역을 올렸다.
공개된 화면에 따르면 그는 이날 오전 10시 49분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KODEX 200'을 주당 7만8330원에 128주 매수했다. 총매수금액은 1002만6240원이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박 부위원장은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날이지만 우리 경제의 저력을 믿고 우리 시장의 미래를 신뢰한다"며 "정부 역시 우리 시장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후 추가로 올린 글에서는 매수 사실을 공개한 배경을 설명했다. 증시 하락을 두고 정부를 비판한 일부 야권 인사들의 발언이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국민들의 불안과 걱정이 큰 상황에서 일부 야당 정치인들이 시장의 안정을 걱정하기보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공격하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공방을 위해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듯한 태도는 무책임하다"며 유승민 전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의 발언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코스피 5000이 무너진 오늘 왜 입을 다물고 있느냐"며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을 비판했다.
박용진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 / 뉴스1
한 전 대표도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운용을 문제 삼았다. 그는 정부가 주가 상승기에 보유 주식을 줄이지 않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를 집중했다고 주장하며 "국민 노후를 담보로 투기판을 벌인 대가를 지금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부위원장은 정치의 역할은 국민의 불안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덜어주는 데 있다고 맞섰다.
그는 "정치인은 눈앞의 정치적 이익보다 국민의 삶과 민생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오늘의 주가 하락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투자자 여러분의 걱정과 불안이 얼마나 클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번 매수는 시장에 대한 신뢰를 직접 표현한 행동이라는 점도 거듭 밝혔다.
박 부위원장은 "이런 때일수록 우리 기업들을 믿고 경제와 시장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말로만 믿는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행동으로라도 그 믿음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경제의 저력을 믿는다"며 "이재명 정부가 시장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 부위원장은 앞서 2024년 10월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로 하락하자 "생애 첫 주식 매수"라며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고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