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여성 주지사가 탄생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힌 조지아주에서 민주당이 주지사 자리를 탈환하며 정치 지형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3일(현지시간) 치러진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키샤 랜스 보텀스(56) 후보가 공화당 릭 잭슨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개표율 78% 시점에 보텀스 후보는 54.9%를 확보해 45.1%에 그친 잭슨 후보를 9.8%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이번 결과로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현 주지사가 이끌던 조지아주 권력은 민주당으로 넘어가게 됐다.
키샤 랜스 보텀스 / GettyimagesKorea
보텀스 당선인은 애틀랜타 시장을 역임하고 조 바이든 전 행정부에서 백악관 선임고문 겸 대외협력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조지아주에서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나온 것은 1998년 이후 무려 28년 만의 일이다.
외신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조지아주의 구조적 정치 변화가 완성 단계에 접어든 신호로 봤다. 주도인 애틀랜타를 축으로 흑인 유권자 유입이 가속화하면서 과거 공화당 텃밭이던 조지아가 팽팽한 경합주로 탈바꿈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2004년 대선 당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에서 70%가 넘는 압도적 득표율을 올렸으나, 20년 뒤인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3%포인트 차로 신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어 치러진 이번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기를 잡으면서 조지아의 표심 변화가 수치로 입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