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으로 일련번호 없는 용지가 사용된 전국 140여 투표소 중 최소 40여곳에서 투표록이 뒤늦게 위·변조된 정황이 드러났다.
4일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서울시선관위를 상대로 대규모 강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중앙선관위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각급 선관위에 투표록 수정을 지시한 정황을 포착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께 특검보 1명, 검사 4명, 포렌식 수사관 14명, 수사관 25명 등 총 44명을 동원해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선관위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28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 등을 수사하는 이태한 특별검사팀의 투표지 247만여장의 위조 여부 등 검증을 앞두고 경찰 병력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진입로를 확보하고 있다. 2026.10.28/뉴스1
수사 결과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투표용지 부족으로 일련번호가 인쇄되지 않은 '무번호 투표용지'가 전국 140여 투표소에 배포돼 실제 투표에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투표용지에는 반드시 일련번호가 인쇄돼 있어야 한다.
특검팀은 중앙선관위가 무번호 투표용지 사용에 따른 책임 문제나 소송 가능성이 제기되자 선거 종료 후 각급 선관위에 투표록을 사후에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그 결과를 모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각급 선관위는 중앙선관위의 지시에 따라 투표록에 무번호 투표용지의 일련번호를 임의로 적거나, 특이사항란에 '투표용지 부족을 예상하고 선관위에 대책을 요청했다', '무번호 용지를 전달받았다' 등의 내용을 나중에 추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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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무번호 투표용지가 사용된 전국 140여 투표소 중 이런 방식으로 투표록이 위·변조된 곳이 최소 40여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투표록은 선거 당일 투표소에서 투표 진행 과정과 투표용지 관리·교부 내역 등을 기록하는 공문서다. 선관위 업무를 수행하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투표관리관 자격으로 작성하며, 개표 완료 후에는 봉인해 당선인 임기가 끝날 때까지 보관해야 한다.
특검팀은 사후에 위·변조된 것으로 의심되는 투표록이 중앙선관위에 수합된 이후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공개된 뒤에도 국회 등에 그대로 제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투표록 위·변조 의혹은 특검팀이 수사 도중 새로 발견한 혐의다. 특검팀은 직무유기 혐의가 담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관련 증거 자료 확보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