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7일(토)

보호소 전기 충격 목줄 차던 유기견, 입양 몇 달 만에 차 안에서 터뜨린 '노래'

유튜브 'The Dodo'


낯선 환경에 겁을 먹고 크게 짖는다는 이유로 짖음 방지 전기 충격 목줄까지 차야 했던 유기견 한 마리가 새 보금자리와 평생의 가족을 만나 마침내 억눌렸던 진짜 목소리를 터뜨렸다. 동물 전문 유튜브 채널 '더 도도(The Dodo)'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영상에는, 입양된 지 몇 달 만에 자동차 뒷좌석에서 난생처음 독특한 '노래'를 쏟아내며 온몸으로 행복을 노래하는 핏불 믹스견 '피티(Petey)'의 사연이 담겼다.


피티는 미국 한 도심 번화가에서 배회하다 구조돼 시 보호소로 인계됐다. 구조 당시 피티는 잔뜩 겁에 질린 채 눈을 크게 뜨고 사납게 짖어댔고, 훈련되지 않은 사람들의 눈에는 자칫 위협적인 맹견으로 비쳤다.


보호소 측은 이 같은 불안 반응을 통제하겠다며 전기 충격이 가해지는 짖음 방지 목줄을 채웠다. 하루아침에 모든 환경이 바뀌고 낯선 철창에 갇혀 공포에 질려 있던 동물에게 보호 대신 물리적 압박이 가해진 셈이다.


당시 피티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봉사자이자 현재의 반려인은 곧바로 피티를 돕기 위해 나섰다.


낯선 보호소 환경 속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유기 동물은 결코 본래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려인은 피티를 보호소 밖으로 데리고 나와 강가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하는 낮 시간 야외 산책 봉사를 진행했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하룻밤을 함께 보내는 임시 외박 프로그램도 꾸준히 이어갔다. 놀랍게도 보호소 철창 밖으로 나온 피티는 사나운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한없이 순하고 다정한 성격을 드러냈다.


충분한 교감 끝에 피티를 정식 가족으로 입양했지만, 집으로 온 초기 몇 달간 녀석은 유난히 조용한 나날을 보냈다. 에너지가 부족한 것은 아니었으나 소리를 내거나 크게 짖는 법 없이 그저 묵묵히 새 생활에 적응해 나갔다.


변화는 입양 몇 달 뒤 명절을 맞아 함께 떠난 장거리 자동차 여행길에서 시작됐다. 운전 중이던 보호자의 귓가에 뒷좌석에서 끙끙거리는 작은 신음이 들려오더니, 이내 짖음도 하울링도 아닌 독특한 음색의 길고 커다란 외침이 터져 나왔다.


마치 온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듯한 낯설고 우렁찬 발성이 차 안을 가득 메웠다. 보호자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특별한 소리였다"며 "운전대를 잡고 뒤를 돌아보며 '도대체 무슨 소리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 독특한 외침은 피티가 자신이 안전하고 온전히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깨달았을 때 비로소 터져 나온 환희의 표현이었다. 피티는 현재도 이동 중인 자동차 안이나 집안에서 수시로 자신만의 독특한 가창력을 뽐내며 온 가족에게 웃음을 안기고 있다.


보호자는 "노래를 부를 줄 알아서 입양한 것도 아니고, 입양할 당시에는 녀석이 이런 특별한 소리를 낼 수 있을 거라곤 상상조차 못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피티의 일상을 나누는 가장 큰 이유는 굳게 닫혀 있던 유기견들이 좋은 가족을 만났을 때 얼마나 놀랍고 찬란하게 변신할 수 있는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극심한 두려움에 사나운 맹견 취급을 받던 유기견이 진정한 안식처를 찾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노래를 부르게 된 피티의 변화는 많은 반려인들에게 뭉클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