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유방암을 섬유선종으로 자가 진단한 27세 의대 졸업생... 박사과정 진학 앞두고 숨져

20대 전도유망한 의학 전공자가 박사과정 합격 통지서와 유방암 진단서를 동시에 받아 든 끝에 숨졌다. 자신의 전공 지식을 과신해 가슴 멍울을 단순 양성 종양으로 자체 판단하고 병원 진료를 미룬 것이 결정적이었다.


Woman_holding_chest_in_pain_f6b6259f.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지난달 29일 중국매체 큐큐닷컴 보도에 따르면, 중국 신장 의대를 거쳐 푸젠 의대 박사과정에 합격했던 27세 여성 의학도가 유방암 투병 끝에 지난 27일 숨졌다. 고인은 석사 과정 시절 학위 논문 심사 1위를 차지하는 등 뛰어난 성적으로 박사과정 진학을 앞두고 있었다.


비극은 사소한 착각에서 시작됐다. 고인은 석사 졸업을 앞두고 가슴에서 멍울을 발견했으나, 본인의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젊은 여성에게 흔한 섬유선종일 것으로 넘겨짚었다. 병원 수련과 실험, 논문 작성 등으로 밤샘 작업을 반복하는 사이 진료를 차일피일 미뤘고, 겨드랑이 림프절까지 만져진 뒤에야 정밀 검사를 받았다.


초음파 검사 결과 악성 확률이 50~94%에 달하는 유방 영상 판독 4C 판정이 나왔고, 조직 검사에서 전이 속도가 빠르고 치료가 까다로운 '삼중음성 유방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사과정 진학은 중단됐고 두 차례의 대수술과 10여 차례의 항암 및 방사선 치료를 이어갔으나, 확진 후 1년여 만에 숨을 거뒀다.


고인은 투병 중 "좋은 의사가 되고 싶어 수없이 밤을 새워 당직을 서고 실험했다. 젊으니 버티면 지나갈 줄 알았다"며 "졸업을 앞두고 파란 드레스까지 준비했는데 삼중음성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는 기록을 남겼다.


전문가들은 의학 지식을 가진 전공자조차 자가 진단의 맹점에 빠져 치료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섬유선종의 호발 연령대가 20대 여성이라는 통계적 사실이 역설적으로 초기 진단을 가로막은 셈이다. 특히 삼중음성 유방암은 조기 치료 시 5년 생존율이 70%를 크게 웃돌지만, 말기 단계에 이르면 생존율이 10%대로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