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돼지갈비 없이 이름과 패티 모양만 갈비처럼 만들어 판매해 온 미국 맥도날드의 인기 한정판 메뉴 '맥립'이 법적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미 연방법원이 맥도날드의 집단소송 기각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소비자를 오도했다는 '허위·기만 마케팅' 혐의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현지 시간) NBC, 글로벌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연방법원이 맥도날드의 인기 한정판 메뉴 '맥립(McRib)'을 둘러싼 집단소송 기각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맥도날드는 '허위·기만 마케팅' 혐의에 대해 법정 공방을 이어가게 됐다.
미국 맥도날드 맥립 샌드위치 / McDonald’s
이번 소송은 캘리포니아, 뉴욕, 일리노이, 워싱턴 D.C.에 거주하는 소비자 4명이 제기한 집단소송이다. 원고 측은 맥도날드가 맥립 샌드위치를 마치 '프리미엄 돼지갈비'로 만든 제품처럼 광고해 소비자들을 오도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맥립 샌드위치에는 실제 돼지갈비 살코기가 전혀 들어가지 않으며, 돼지 어깨살 등 저렴한 부위를 갈아서 재구성한 패티가 사용된다. 원고 측은 "맥도날드가 제품명에 '립(Rib)'을 넣고 패티 모양까지 갈비 뼈 형태로 의도적으로 성형해, 소비자들이 고급 부위인 진짜 돼지갈비살로 만든 샌드위치라고 믿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원고 측은 "소비자들이 맥도날드의 기만적인 마케팅에 속았다"며 "실상을 알았더라면 구매하지 않았거나 훨씬 저렴한 가격에 샀을 제품을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McDonald’s
반면 맥도날드 측은 이번 소송이 사실을 왜곡한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맥도날드는 로이터 통신과 ABC뉴스를 통해 "우리는 고객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항상 재료를 투명하게 공개해 왔다"고 해명했다. 공식 웹사이트에 맥립을 '양념한 뼈 없는 돼지고기 패티와 바비큐 소스, 양파, 피클이 들어간 샌드위치'로 안내하고 있으며, 소장에 언급된 내장류 등 일부 저급 부위 역시 사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건을 맡은 에이프릴 페리(April Perry) 시카고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맥도날드 측의 소송 기각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페리 판사는 "합리적인 소비자라면 맥립에 실제 갈비살이 들어있다고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맥도날드 측의 주장을 현 단계에서 수용하기는 이르다"라며 "원고들이 오인한 '맥립'의 의미가 불합리하거나 터무니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맥도날드가 광고에서 갈비뼈 모양을 강조한 점은 마케팅의 기만성을 입증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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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법원은 "독특한 제품명이 무조건 소비자를 속인다고 볼 수는 없으며, 원고가 특정 고기 부위를 선호한다는 이유만으로 맥도날드의 마케팅이 바로 사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원고 측에도 사기 의도를 입증할 추가 증거 제출을 요구했다.
맥도날드는 법원 명령에 따라 해당 원고 측의 소장에 대한 공식 답변서를 제출해야 한다.
한편 1981년 처음 선보인 맥립은 미국 맥도날드의 대표적인 시즌 한정 메뉴로, 주기적으로 재출시되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뼈 없는 돼지고기 패티에 바비큐 소스를 듬뿍 바르고 양파와 피클을 곁들인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