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가짜 성매매 사이트로 17억원 뜯어낸 피싱 조직원 무더기 검거

가짜 성매매 사이트를 만들어 20~40대 남성 100여 명에게서 17억 원을 뜯어낸 태국 거점 피싱 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 2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피싱 범죄 목적의 범죄단체를 조직하고 운영한 팀장급 이하 조직원 10명을 범죄단체조직 및 가입 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서울동부지방공소청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0005435727_001_20261103110709186.jpg송파경찰서


태국 현지에서 검거된 7명과 국내에서 붙잡힌 3명 가운데 9명은 구속 상태로 넘겨졌다. 범행에 대포통장을 제공한 명의자 14명도 함께 불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추가 피의자 12명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인터폴 수배를 내린 간부급 8명과 총책급 4~5명의 뒤를 쫓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태국 방콕의 한 건물을 통째로 빌려 합숙하며 범죄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텔레그램과 해외 포털 사이트로 조직원을 모았다. 


조직은 총책, 총괄, 팀장, 상담원으로 역할을 철저히 나눴고, 상담원도 숙련도에 따라 1~3급으로 등급을 매겨 체계적으로 움직였다.


수법은 치밀했다. 다수의 가짜 성매매 사이트를 개설한 뒤 1차 상담원이 회원 가입을 유도하면, 2차 여성 상담원이 직접 연락해 만남 약속을 잡았다. 이어 가입비와 만남 예약금 명목으로 입금을 요구했고, 만남 직전에는 '보안 심의' 등을 핑계로 더 큰 액수를 송금하도록 압박했다.


0005435727_002_20261103110709230.jpg송파경찰서


의심을 피하기 위해 일부 피해자에게는 갈취한 돈 일부를 일시 환급해 안심시키는 전략을 폈다.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범행에 대포계좌 19개를 동원해 2주 단위로 계좌를 교체했고, 지난 6월까지 캄보디아와 베트남, 태국으로 거점을 옮겨 다니며 단속망을 피했다. 조직원 중 강제로 출국하거나 합류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에게 속은 피해자들은 적게는 2만 원에서 많게는 2억4500만 원까지 송금했다.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피해자는 11명에 피해액은 5억 원 수준이지만, 경찰은 전체 피해 규모를 20~40대 남성 100여 명, 피해 총액은 약 17억70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범행에 동원된 차명 계좌만 200여 개에 달한다.


이번 검거는 국가정보원 및 태국 경찰과의 공조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경찰은 지난 6월 국정원을 통해 현지 스캠 조직 첩보를 입수하고, 태국 경찰과 공조 작전을 벌여 같은 달 22일 현지에서 피의자 7명을 검거했다. 이어 지난 7~8월에 걸쳐 이들을 국내로 압송하고 휴대전화 등 압수물 53점을 넘겨받아 분석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제 공조를 강화하여 피싱 범죄 근절을 위해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며 "의심이 들 경우 초기에 과감히 단절하고, 의심스러운 전화나 SNS 대화는 즉시 종료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