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2.5조 재산분할' 권혁빈 스마게 창업자, 항소심서 '최태원 사건' 뒤집은 율촌 선임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권혁빈 최고비전제시책임자가 배우자와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법무법인 율촌을 새로 선임했다. 이번 소송은 국내 최대 규모인 2조 5000억 원대 재산분할이 걸린 사안으로, 율촌의 합류로 이혼 성립 여부부터 스마일게이트 지분 분할까지 1심 판결 전반을 다시 다투게 됐다.


최근 법조계에 따르면 율촌은 지난달 30일 서울고법 가사1부에 권 CVO 측 소송위임장을 제출했다. 기존 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에 더해 율촌이 추가 선임되면서 항소심 대리인단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율촌에서는 송무그룹을 총괄하는 이재근 대표변호사를 중심으로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인 이명철·이승호 변호사, 가사전문법관 출신인 김성우 변호사가 투입됐다. 


가사 사건 전문 변호사인 이유경·최윤아 변호사도 참여한다. 화우에서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출신인 이민걸 대표변호사와 고법 부장판사 출신인 이동근 대표변호사가 항소심에 새로 합류했다.


서울가정법원은 지난 9월 권 CVO의 배우자 이모씨가 제기한 이혼 청구를 인용하고, 권 CVO가 보유한 스마일게이트 주식 35%를 현물로 이전하고 현금 650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전체 재산분할 규모는 약 2조 5500억 원으로 국내 개인 간 재산분할 소송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창업자 겸 CVO / 사진 제공 = 스마일게이트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창업자 겸 CVO / 사진 제공 = 스마일게이트


양측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심의 첫 번째 쟁점은 이혼 청구의 적법성이다. 권 CVO 측은 1심 선고 직후 "가정의 유지를 바라는 가장으로서 혼인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우자 이씨가 연락을 차단하고 소통을 거부해 장기간 별거 상태가 이어진 점을 혼인관계 파탄의 근거로 본 1심 판단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1심 재판부는 두 사람의 혼인관계가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파탄됐고 그 책임이 양측에 대등하게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씨가 청구한 위자료는 인정하지 않았다.


권 CVO 측은 항소심에서 혼인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해온 사정 등을 제시하며 이혼을 인정한 1심 판단부터 다툴 것으로 보인다.


스마일게이트 지분을 재산분할 대상으로 인정하고 35%를 배우자에게 현물로 이전하도록 한 1심 판단도 핵심 쟁점이다.


권 CVO 재산의 대부분은 스마일게이트 주식이다. 1심은 권 CVO가 보유한 지분 가치를 약 7조 1049억 원으로 평가하고, 이 중 35%를 이씨에게 현물로 이전하도록 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 뉴스1SK그룹 최태원 회장 / 뉴스1


율촌 합류가 주목받는 배경은 대형 가사·기업 재산분할 사건 경험이다. 율촌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소송을 대리해 항소심의 1조 3808억 원 규모 재산분할 판결을 대법원에서 파기환송으로 이끌었다.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 가사1부는 지난 7월 최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9440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해당 사건은 최 회장 측이 재상고해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권 CVO 측은 1심 판결 이후 국내 주요 로펌을 대상으로 항소심 대응 전략을 검토한 뒤 율촌을 추가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2조 5000억 원대 재산분할뿐 아니라 스마일게이트 지배구조까지 걸린 만큼 가사소송과 기업·송무 분야 전문 인력을 동시에 투입해 법리 다툼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씨 측은 1심에 이어 법무법인 가온이 대리를 맡고 있다. 양측 모두 1심에 불복한 가운데 율촌까지 가세하면서 항소심에서는 이혼 성립 여부와 재산분할 비율, 스마일게이트 주식의 분할 방식 등을 둘러싼 법리 공방이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