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포화 속에서 온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한쪽 청력마저 잃었던 유기견이 기적처럼 살아나 새로운 가족의 품에 안겼다.
지난 1일 동물 전문 유튜브 채널 '더 도도(The Dodo)'가 공개한 영상에는 레바논 폭격 현장에서 구조된 유기견 '카스타냐(Castana)'가 기적적으로 회복해 평화로운 일상을 누리는 감동적인 사연이 담겼다.
구조 당시 카스타냐의 상태는 처참했다. 레바논 내 미사일 공습 직후 폭발 잔해 속에서 발견된 녀석은 심각한 전신 화상을 입었고, 한쪽 귀의 청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다.
구조 당시 극심한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며 사람의 손길조차 두려워할 정도로 위태로웠다. 구조팀 관계자는 "인간이 저지른 참상 속에서 녀석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며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치료뿐만 아니라 녀석이 사랑과 인내를 느끼며 버텨내도록 돕는 일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회복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상처가 아물고 화상 흉터가 점차 옅어지며 털이 다시 자라기까지는 3개월에서 4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피부를 뒤덮었던 검붉은 멍과 상처가 사라지면서 녀석의 본래 성격도 피어났다. 큰 신체적·정신적 상처를 안긴 인간을 원망할 법도 했지만, 카스타냐는 사람을 향해 끊임없이 꼬리를 흔들며 다가왔다. 현장 관계자는 "자신을 해친 것도 인간이지만 카스타냐는 여전히 무한한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순수한 영혼"이라며 "곰 인형처럼 활발하고 다정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 자체가 모두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고 전했다.
유튜브 'The Dodo'
건강을 되찾은 카스타냐는 지중해 연안 스페인 마요르카의 한 부부에게 정식 입양됐다. 과거의 아픔을 보듬어주고 싶어 했던 입양 가족은 녀석에게 넘치는 애정을 쏟았다.
현재 카스타냐는 가족과 함께 자연을 누비며 밝은 미소를 되찾았다. 인간 때문에 잿더미 속에서 삶을 마감할 뻔했던 유기견이 또다시 인간의 보살핌으로 치유 받아 다시 행복한 일상을 찾게 된 카스타냐의 이야기는 감동과 함께 묵직한 질문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