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초등 수준 어휘·비속어 증가"... NYT, 80세 트럼프 인지력·자제력 저하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어 구사 능력과 공개 발언이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저하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80세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저속하고 장황해지면서 논리적 일관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2015년부터 최근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추적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절대로', '완전히'와 같은 단정적 표현을 10년 전보다 19%, 2024년보다 5% 더 많이 사용했다. NYT는 이런 흑백논리적 사고 패턴이 나이가 들거나 인지 기능이 약화될 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GettyImages-2301671371.jpg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비속어 사용 빈도도 크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1만 단어당 15개의 비속어를 쓰고 있는데, 이는 2년 전 14개, 10년 전 6개와 비교하면 급격히 늘어난 수치다.


발언의 일관성과 명료성도 떨어졌다. 2016년 대선 유세 때와 비교하면 두 번째 임기 들어 연설에서 횡설수설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늘어놓는 경우가 2.5배 증가했다. 연설 시간은 10년 전 42분에서 현재 85분으로 두 배 이상 길어졌다.


미국 대통령들의 평균 발언 수준은 대체로 중학교 2학년 정도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어휘력과 발언 수준은 초등학교 4~5학년 수준으로 측정됐다. 이는 10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일정도 첫 임기 때 일평균 2.1회에서 1.3회로 줄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자제력이 없는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샀다.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공화당 후보의 엉덩이를 칭찬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고, 마음에 들지 않는 질문을 한 기자에게 제정신이 아니라고 말하며 조용히 하라고 호통쳤다.


트럼프 “김정은과 잘 지내... 핵미사일 112개 가진 자와는 친한 게 좋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가을 전국 유세와 백악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며 나이와 정신적 안정에 대한 의문을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이런 우려를 반박했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공보담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날카로운 판단력과 비할 데 없는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미국 국민은 대통령의 꾸밈 없고 투명한 모습을 사랑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