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13년간 야근해 모은 결혼자금 5억...주식으로 3억 날리고 "집 가계약금까지 잃었다"

13년간 야간근무와 절약으로 모은 결혼자금 5억4천만원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3억원 넘는 손실을 본 직장인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난달 31일 '주식으로 마이너스 -60% 3억 손실'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의 증권계좌 캡처 이미지와 함께 투자 실패로 무너진 현실을 고백했다.


공개된 계좌 화면에 따르면 A씨의 투자상품 매입금액은 약 5억3천970만원이다. 현재 평가금액은 약 2억1천141만원으로 평가손실 3억2천829만원, 수익률 -60.83%를 기록했다. 계좌 총자산은 2억1천205만원 수준으로 원금의 절반 이상이 증발한 상태다.


A씨는 "올 초에 결혼자금으로 넣어두고 결혼식과 집, 이후 아기까지 차곡차곡 준비해뒀다"며 "13년 동안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모은 전 재산"이라고 밝혔다.


그는 "야간 근무도 하고 해외여행 한 번 안 가고, 다들 산다는 명품백 없이 모은 5억4천만원이 공중으로 날아가니 허망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손실로 인해 결혼 준비는 전면 차질을 빚고 있다. A씨는 "내년 상반기 결혼인데 모든 게 불투명하다"며 "우선 집은 포기했다"고 말했다.


실제 사용 가능한 자금은 더욱 적다. 총자산 2억1천만원 중 개인연금 3천만원이 묶여 있어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돈은 1억8천만원이다. 여기에 결혼식 준비와 부모 생활비를 위해 마이너스통장 대출 3천800만원까지 받은 상황이다.


주.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부동산 계약도 무산됐다. "어제는 부동산 계약일인데 손실 난 주식에서 도저히 매도를 못 해 가계약금을 날렸다"고 털어놨다. 주식을 팔아 계약금을 마련해야 했지만 손실 확정이 두려워 매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A씨는 "아침에 눈을 뜨면 몇천만원이 날아가 있고, 지금은 빼고 싶어도 못 빼겠다"고 했다. 그는 "버티면 오른다는데 이 정도 손실이면 복구는 안 될 것 같다"며 "매일매일 살고 싶지 않다"는 표현까지 쓰며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드러냈다.


블라인드 이용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주린이들 여럿 죽는구나" "최고로 고점이었을 때 얼마였나" "다들 비슷한 상황이야. 잘 극복해"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편 "그래도 결혼은 하잖아"라며 A씨를 응원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는 "주식 이번에 처음하는거야? 마이너스가 15%를 넘어가면 칼같이 전체든 일부든 손절해야 한다. 그래야 또 만회할 기회가 있다. 그냥 들고 버티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며 투자 원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2.jpg블라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