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원당역 살인미수 사건 피해자의 남편이 아내의 2차 수술을 위한 지정헌혈을 요청하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시민들의 헌혈 동참과 헌혈증 기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9일 피해 역무원 A씨의 남편 B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내의 의식이 기적적으로 많이 좋아졌다"며 "오후 5시쯤 2차 수술을 받으러 갈 것 같다"는 소식을 전했다.
B씨는 "아내가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다. 2차 수술만 잘 이겨내면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지정헌혈 참여를 간곡히 부탁했다. A씨는 응급수술과 29일 진행된 2차 수술 후 다행히 의식을 회복한 상태다.
온라인 커뮤니티
B씨의 호소가 알려지자 커뮤니티 이용자들 사이에서 헌혈증 기부 인증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그간 모아온 헌혈증 150여장을 기부하며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으로 시작했던 헌혈이었는데 오늘 정말로 누군가를 돕게 돼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이용자들도 지정헌혈 참여 인증사진을 올리며 "B+ 모이라는 소식에 바로 동참했다", "12년 만에 헌혈을 처음 하는데, 사는 곳이 시골이라 헌혈의 집이 없어서 차를 타고 광역시까지 왔다"며 "힘내시고 사모님의 빠른 쾌유를 빈다"는 응원을 보냈다.
B씨가 공개한 지정헌혈 안내에 따르면 피해자는 B형(+) 혈액형이며, 적혈구(RBC) 혈액제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각 역사에 지정헌혈 협조 공문을 보내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사진=인사이트
이번 사건은 지난 28일 낮 12시31분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 지하철 3호선 원당역 역무실에서 발생했다.
동료 역무원 C씨가 흉기로 선배인 A씨를 공격해 A씨는 목과 다리 등 신체 여러 부위에 중상을 입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씨를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C씨는 피해자가 "담배 냄새가 난다"고 혼잣말을 한 뒤 자기 몸에 방향제를 뿌렸으며, 평소 복용하던 약을 과다 복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범행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C씨는 호신용으로 가방에 흉기 2점을 소지하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코레일 관계자들을 상대로 관련 조치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