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매출 줄었는데 영업이익 131% 늘었다... 대우건설 수익성 높인 배경

대우건설이 올해 1~9월 매출 감소 속에서도 영업이익을 두 배 이상 늘렸다. 매출 1000원당 남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약 46원에서 올해 115원으로 증가했다. 진행 중인 공사 현장은 줄었지만, 주력인 건축사업의 원가율이 낮아지고 준공정산 이익이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29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올해 1~9월 연결 기준 잠정 매출은 5조83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6711억원으로 131.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6%에서 11.5%로 6.9%포인트 높아졌다.


3분기만 놓고 봐도 흐름은 같다. 매출은 1조8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832억원으로 223.7% 늘었다. 대우건설은 진행 현장 수가 줄어든 것을 매출 감소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image.png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 대우건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전체 매출의 약 68%를 차지하는 건축사업이 있다.


올해 1~9월 건축부문 매출은 3조96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 감소했다. 그러나 매출에서 매출총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매출총이익률은 11.4%에서 22.0%로 상승했다. 이를 원가율로 환산하면 88.6%에서 78.0%로 낮아졌다.


건축부문에서 매출 1000원을 올릴 때 공사 원가로 들어간 금액이 886원에서 780원으로 줄었다는 뜻이다. 여기서 본사 운영 등에 필요한 판매비와관리비를 추가로 빼야 영업이익이 되지만, 공사 자체에서 확보하는 이익이 커졌다는 점은 분명하다.


토목사업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같은 기간 토목부문 매출총이익률은 0.1%에서 10.4%로 높아졌다. 플랜트부문 매출총이익률이 19.1%에서 9.5%로 하락했지만, 건축과 토목의 개선이 이를 상쇄했다.


그 결과 전체 매출총이익은 6720억원에서 1조829억원으로 늘었다. 판매비와관리비도 증가했으나, 매출총이익 증가 폭이 이를 크게 웃돌면서 영업이익 확대로 이어졌다.


image.png청파1구역 재개발 조감도 / 대우건설


다만 이번 성과에는 준공정산과 예정원가 조정에 따른 일회성 효과도 포함돼 있다.


건설사는 공사에 들어갈 총비용을 추정해 공사 진행에 따라 손익을 반영한다. 이후 공사가 마무리되거나 예상 비용이 달라지면 기존에 반영한 손익을 조정한다. 


따라서 원가율 하락을 모두 자재비 절감이나 공사 효율 개선의 결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KB증권은 대우건설의 3분기 실적에 준공정산과 준공 예정원가 조정에 따른 약 960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일회성 효과를 제외한 건축부문의 수익성도 기존 추정치를 웃돌았다. 유안타증권은 3분기 주택·건축부문 매출총이익률 23.7%에서 일회성 효과를 빼더라도 16% 초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첫 현장 행보 나선 대우건설 이강석 대표…안전 최우선 강조 ...이강석 대우건설 대표가 지난 8월 19일 경기 양주시 ‘양주역 푸르지오 센터파크’ 현장에서 안전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 대우건설


기존에 추정했던 경상 매출총이익률 15.6%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정산 효과가 실적을 끌어올린 가운데, 이를 제외한 사업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본 것이다.


향후 매출로 이어질 신규 일감도 늘었다. 올해 1~9월 신규 수주는 12조47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9% 증가했다. 9월 말 수주잔고는 54조855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4% 늘었다.


앞으로의 과제는 높아진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준공정산에 따른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고도 공사 원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늘어난 수주를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