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방식·조직문화 변화 당부...악착같음·치밀함·신뢰 강조
美 전력 수주 올해 52억9000만달러 전망...제이슨 닐 '올해의 효성인상'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의 근본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어떤 어려움에도 끝까지 해내는 끈기, 빈틈없는 실행, 고객의 신뢰를 새로운 100년을 준비할 실천 원칙으로 제시했다.
효성 마포본사에서 열린 효성그룹 6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이 창립기념사를 발표했다. / 사진제공=효성
29일 효성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서울 마포 본사에서 열린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목표를 향한 치열함'"이라고 말했다.
1966년 조홍제 창업주가 세운 동양나이론에서 출발한 효성은 올해로 창립 60년을 맞았다. 섬유와 화학, 중공업으로 사업을 넓혀 현재 전 세계 30여개국에 100여개 제조·무역법인을 두고 있다.
악착같음·치밀함·신뢰..."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조 회장은 먼저 회사를 지켜온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지난 60년은 결코 순탄한 길만은 아니었다"며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회사를 지켜온 여러분의 끈기와 도전정신이야말로 오늘의 효성을 만든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막대한 국가부채와 재정적자, 전쟁 장기화,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거론하며 "우리 회사 역시 이러한 위기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조 회장이 당부한 것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다. 어떤 어려움에도 끝까지 해내는 "악착같은 효성",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 빈틈없이 실행하는 "치밀한 효성", 고객이 어떤 일이든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의 효성"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세 가지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효성이 살아남고, 경쟁에서 이기고, 새로운 100년을 열어 가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우리의 자세이자 실천 원칙"이라고 말했다.
회사 이름에 담긴 뜻도 되새겼다. 조 회장은 효성을 뜻하는 '모닝 스타(Morning Star)'가 어둠 속에서 새벽을 알리는 샛별이라며, 역경 속에서도 성실함과 끈질긴 도전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효성 마포본사에서 열린 효성그룹 6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올해의 효성인상을 수상한 제이슨 닐 효성HICO 법인장(오른쪽)과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 / 사진제공=효성
기념사 말미에는 "지난 60년을 지켜온 것이 여러분의 헌신이었다면, 앞으로의 100년을 만들어 갈 힘 역시 끝까지 도전하고 반드시 해내겠다는 우리의 집념에 달려 있다"며 "새로운 100년을 밝히는 '모닝 스타, 효성'의 미래를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美 전력 수주 2배 이상 전망...제이슨 닐 법인장에 1억원 포상
이날 '올해의 효성인상'은 미국 전력사업 확대를 이끈 효성중공업 미국법인 효성 HICO의 제이슨 닐 법인장이 받았다. 상금은 1억원이다.
닐 법인장은 북미 에너지 인프라 솔루션 기업 콴타와의 협업으로 현지 차단기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765kV 초고압 송전망과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 6월에는 콴타 자회사와 가스절연차단기(GCB) 합작법인 '효성 HICO BREAKER, LLC'를 설립해 최대 800kV급 차단기의 미국 현지 생산체계를 확보했다.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주요 전력회사와 데이터센터 사업자 등과 협력을 확대했다. 효성에 따르면 2025~2026년 해당 분야의 직접·간접 수주를 합친 규모는 17억달러 이상이다.
효성은 올해 미국 전력시장 전체 수주가 약 52억9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약 23억8000만달러의 2배를 웃도는 규모다.
사진제공=효성
생산 현장의 원가 절감과 공정 개선도 포상 대상에 올랐다. 특별상을 받은 효성중공업 건설PU 협력업체 토방건설은 평택가재3BL과 김포풍무 1·3BL 현장에서 공정 관리와 장비 운영을 개선해 총 36억9800만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부문별 효성인상은 임직원 5명이 받았다. 마케팅 부문에서는 폴란드와 동유럽 시장의 신규 고객을 발굴하고 판매를 늘린 효성화학 폴란드지사 성기호 PL이 선정됐다.
기술 부문은 효성티앤씨 베트남 동나이법인 스판덱스 공장장 박철환 PL과 효성중공업 전력PU 차단기제작팀 조성진 PL이 수상했다. 각각 기존 설비의 생산성 개선과 제조원가 절감, 차단기 생산라인 재편과 신공장 자동화율 제고 등에 기여했다.
연구 부문 수상자인 효성티앤에스 환류기PM팀 윤혁준 PM은 차세대 ATM 개발을 총괄했다. 고객사 요구를 반영해 터치 방식 비밀번호 입력장치와 타원형 디스플레이 등을 제품에 적용했다.
지원 부문에서는 중국 가흥법인 문철중 총경리가 상을 받았다. 가흥 스판덱스 공장의 단계적 철수 과정에서 현지 정부와 협상을 이끌고, 고객 공급 차질 방지와 부지 매각,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자산가치를 보전하고 손실을 줄인 공로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