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29일 미국의 한국 국회의원에 대한 비자 발급 지연과 거부 사태와 관련해 미국 측에 신속한 처리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미국 애틀랜타로 출국하기 전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미관계와 무관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의원들의 비자 발급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미 측에 요청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지난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를 미국 측에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 / 뉴스1
현직 국회 국방위원장인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8일 미국 비자 발급을 거부당했다. 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의 비자 발급 거부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발급 거부 사실을 공개했다.
진 위원장은 국방위 차원의 군사외교를 위해 다음 달 1~5일 미국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그는 공무 수행 목적의 'A-2 비자'를 신청했으나 이날 오전 미국 측으로부터 발급 거부 통보를 받았다. 진 위원장은 김병주 민주당 의원 등 방미단과 함께 새뮤얼 파파로 미 태평양사령관 등을 만나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비자 발급 거부로 일정 진행이 어렵게 됐다.
여권 의원들의 미국 비자 발급 문제는 민주당 대표를 역임한 정청래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국회 국방위원장 / 뉴스1
정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외통위 소속으로 11~22일 미국·브라질 등을 방문해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측이 비자 발급을 보류하면서 구주반(유럽)으로 소속을 변경해 국정감사를 수행했다. 정 의원은 27일 외통위 국정감사에서 "이런 부분은 여야를 초월해 초당적으로 미국에 항의할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진 위원장의 비자 발급과 관련해 "절차가 종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회의원의 원활한 공무출장 지원 차원에서 미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지원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다음 달 2일까지 미국에 체류하며 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조 장관은 이번 방미 기간 중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양자회담도 추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