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2년만에 공수교대?"... 윤석열 '골프' 비판했던 민주당 의원들 발언 재조명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의 골프장 이용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야당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골프를 강하게 비판했던 민주당 인사들의 과거 발언이 SNS상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비롯해 야당에서는 이 대통령과 김 여사의 군 골프장 이용에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가족과 함께 서울 태릉CC를 방문했다. 대구에서 상가 천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날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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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다음날 이 대통령의 골프장 방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현장에서 사고 발생 사실을 보고받고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직접 통화해 인명 구조와 신속한 사고 수습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비공개 휴일 일정을 정치적 공방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이어 주 의원은 지난 26일 김 여사가 20일 태릉CC에서 유명 프로골퍼를 대동하고 이른바 '황제 골프'를 즐겼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당시 서울 역삼동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골프 비용 부담 주체와 시설 이용 과정의 특혜 여부를 따져 물었다.


민주당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태릉CC가 민간인도 예약해 이용할 수 있는 골프장이라며 '군 시설 사적 이용'이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또한 프로골퍼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레슨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주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청와대는 사실 확인 없이 정치인의 일방적 주장을 보도하는 행태를 비판하며,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사실처럼 유포할 경우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런 가운데 2년 전 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을 비판했던 발언이 담긴 영상이 SNS상에서 소환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주진우 “김혜경, 프로골퍼 대동 '황제골프'”...“영상 국감서 공개”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김혜경 여사가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 골프'를 쳤다고 주장하며 제시한 사진. / 주진우 의원실


영상에는 지난 2024년 11월 16일 민주당을 비롯한 당시 야당들이 참석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 현장이 담겼다.


단상에서 안귀령 당시 민주당 대변인은 "불의의 참사로 국민이 희생된 그 순간 윤 대통령은 골프를 쳤다. 북한이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그 순간에도 대통령은 골프를 쳤다"며 "그런데 대통령은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려 했다. 웃기지도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골프 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찬대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사과 쇼(Show)'를 한 대통령이 며칠 뒤에도 태평하게 골프를 친 사실이 딱 걸렸다"며 "거짓말 정권의 뻔뻔한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는 "그들이 즐겁게 황제 골프 치는 돈조차도 우리가 새벽 일찍 만원버스 타고 나가 피땀 흘려 번 돈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주자"고 외쳤다.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나라꼴이 엉망인데 골프가 웬말이냐"는 구호도 터져나왔다.


origin_구호외치는이재명·박찬대.jpg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광화문광장 앞 도로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및 시민사회 연대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1.16/뉴스1


이 대표는 같은 달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군 통수권자이자 국가 원수 행정의 수반인 자가 이렇게도 국방과 민생, 국정의 주요 현안을 팽개친 채 골프연습 삼매경에 빠진 것을 우리 국민이 어찌 이해를 하겠습니까"라며 질타했다.


당시 논란은 윤 전 대통령이 2024년 11월 9일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에서 약 4시간 동안 골프를 친 사실이 보도되면서 불거졌다.


대통령실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준비하기 위해 최근 연습을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윤 전 대통령이 같은 해 8월부터 여러 차례 골프를 쳤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명의 신빙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졌다.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 등으로 군 장성들의 골프 일정이 취소됐던 10월 12일에도 윤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민주당의 비판은 거세졌다.


2년이 흐른 지금 여야의 공수가 뒤바뀐 모습이다.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국가적 사고가 발생한 날 대통령이 골프장에 있었다는 사실을 문제 삼고 있고, 여당이 된 민주당은 대통령의 휴일 일정까지 정치 공세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