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K-비만약' 한미약품 에페, 오늘(29일)부터 처방 시작

한미약품이 개발한 국산 첫 GLP-1 비만치료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오늘(29일)부터 일부 병원에서 처방을 시작했다.  첫 4주 공급가는 약 13만 원으로, 마운자로의 절반 수준이다.


에페는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 일라이 릴리 '마운자로'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비만약 시장에 국산 제품으로 도전장을 내민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높다.


마운자로는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국내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한미약품은 연간 2조 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GLP-1 비만약 시장에서 에페를 앞세워 3파전 구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에페는 중추 신경계와 위장관의 GLP-1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을 줄이고 위 배출을 늦춰 포만감을 유지시키는 방식으로 체중 감량 효과를 낸다. 제품은 2㎎, 4㎎, 6㎎, 8㎎, 10㎎ 다섯 가지 용량으로 출시됐다. 환자는 2㎎ 제품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용량을 올려 최종적으로 10㎎ 제품을 투약받게 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미약품


한미약품은 에페를 'K비만약'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상업화까지 국내 제약사가 독자적으로 진행했고,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국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결과, 40주 투약군의 평균 체중은 9.75%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일부 환자의 경우 체중이 최대 30% 줄었다고 설명했다.


에페는 마운자로, 위고비와 비교해 체중 감량 효과는 다소 낮지만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책정한 에페 공급가는 2㎎ 2만 4200원, 4㎎ 4만 700원, 6㎎ 5만 7200원, 8㎎ 6만 9300원, 10㎎ 7만 4800원이다. 첫 4주 투약 기준 공급가는 12만 9800원이다. 환자가 실제 부담하는 비용은 이보다 소폭 높을 전망이다.


5∼8주차 공급가는 22만 8800원, 9∼12주차는 27만 7200원, 13주 이후부터는 4주당 29만 9200원이다. 마운자로의 최저 용량 4주 공급가는 27만 원 수준, 위고비는 21만 원 정도다. 에페의 초기 4주 공급가는 마운자로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