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관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현대자동차의 전기버스가 대중교통으로 운행된다. 현대차는 중형 전기버스 '카운티 일렉트릭' 11대를 발리 주정부에 공급하고, 현지 대중교통의 친환경 전환을 지원한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독립기념탑에서 열린 '전기버스 및 충전 인프라 보급 프로젝트 출범식'에서 카운티 일렉트릭 11대를 전달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인도네시아 정부와 추진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하나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발리의 공공 대중교통에 전기버스를 처음 도입하고 충전시설을 구축해 친환경 교통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발리 현지에 공급되는 현대차 '카운티 일렉트릭'의 모습 / 현대자동차
이번 사업에는 약 92억원의 ODA 예산이 투입됐다. 전기버스 11대와 충전기 6기가 지원되며, 버스는 현지 운영 준비를 거쳐 11월부터 운행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가 주관한 공개 입찰에서 전기버스 공급사로 선정됐다. 차량 품질과 사후관리 역량, 친환경 ODA 사업 경험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발리에 공급되는 카운티 일렉트릭은 현지 특장업체와 협력해 제작한 20인승 중형 전기버스다. 128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하면 2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150kW급 전기모터도 적용했다. 시속 50~80km 구간에서 가속 성능이 디젤 모델보다 30% 이상 높아 차량 정차와 출발이 잦은 도심 대중교통 운행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현대차는 전기버스가 안정적으로 운행될 수 있도록 차량 공급 이후에도 현지 운행 상황을 확인하고 정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발리 현지에 공급되는 현대차 '카운티 일렉트릭'의 모습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앞서 2024년 11월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인 수라바야에 카운티 일렉트릭 11대를 공급했다. 이번에는 발리까지 공급 지역을 넓히며 현지 전기버스 사업 확대에 나섰다.
앞으로는 수라바야와 발리, 자카르타 등 인도네시아 주요 도시에서 전기버스 공급을 확대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사업을 넓혀갈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버스 공급을 통해 글로벌 관광 도시로 손꼽히는 발리의 친환경 교통 전환에 기여하게 되어 뜻깊다"며 "인도네시아에서 축적한 사업 경험을 토대로 주요 시장에서 전동화 상용차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