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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국이 출마한 어머니 위해 보낸 '선거 문자'

어머니인 김을동 후보의 선거 유세에 직접 나선 배우 송일국이 자신의 이름으로 지역 유권자들에게 보낸 문자가 화제다.

(좌)연합뉴스 / (우)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20대 총선에 출마한 어머니를 돕기 위해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송일국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장문의 유세 문자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송일국입니다 안녕하세요>라는 제목의 문자 캡쳐 사진이 공개됐다.

 

해당 문자는 "송일국입니다. 안녕하세요! 송파병 유권자 여러분, 기호 1번 김을동 후보 아들 송일국입니다" 라는 인사말로 시작한다. 

 

이어 김 후보에 대해 "나라를 위해 뛰어다니시는 어머니를 보며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그냥 배우로만 살면 편할 걸 왜 저러시나?"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랬던 저를 어머니께서 말보다 행동으로 바꾸셨습니다"라고 전했다.

 

문자에는 "드라마 '해신'을 촬영할 때, 완도에서 매일 밤샘 촬영을 하고는 일주일 만에 녹초가 되어 새벽에 집에 와 모친께 힘들다고 짜증을"내자 김 후보는 "이 모자란 놈아! 너랑 같이 일하는 단역배우, 보조출연자들 단 하루라도 너처럼 살고자 얼마나 노력하는 줄 알아!"라며 송일국을 따끔하게 꾸짖었던 내용도 담겼다.

 

이 외에도 문자에는 '김 후보가 지역 발전을 위해 힘썼던 점', '바쁘게 의정활동을 하느라 지난 4년간 손주들을 한 달에 한 번 겨우 볼 정도'였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한편 송일국은 어머니인 새누리당 김을동 후보가 서울 송파병 지역구에 출마하자 "어차피 욕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머니께 효도하고 욕먹는 게 낫다"며 김 후보의 선거 유세에 직접 뛰어들었다.


다음은 송일국이 보냈다는 문자의 원문이다.

송일국입니다. 안녕하세요!

송파병 유권자여러분, 기호1번 김을동 후보 아들 송일국입니다.

요즘 다니면서 김을동후보 아들 잘 뒀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러나 전 서른 살까지만 해도 정말 철이 없었습니다. 나라를 위해 뛰어다니시는 어머니를 보며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그냥 배우로만 살면 편할 걸 왜 저러시나? 그랬던 저를 어머니께서 말보다 행동으로 바꾸셨습니다. 정부가 나서도 안중근의사 의거지에 알림판 하나 세우기 힘들었던 중국에, 해외현충시설 중 가장 큰 기념관을 십여 년간의 노력 끝에 완공하고 학생들을 데리고 10년 넘게 역사탐방을 다니시는 것을 보면서 철이 들었습니다.

드라마 '해신'을 촬영할 때, 완도에서 매일 밤샘 촬영을 하고는 일주일 만에 녹초가 되어 새벽에 집에 와 모친께 힘들다고 짜증을 냈습니다. 그럴 때 보통은, 그래 우리 아들 힘들지?라고 하실 겁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 큰 목소리로, 이 모자란 놈아! 너랑 같이 일하는 단역배우, 보조출연자들 단 하루라도 너처럼 살고자 얼마나 노력하는 줄 알아! 라고 크게 꾸짖으셨습니다. 전 그 뒤로 현장에서 절대 군소리 안 합니다. 저희 어머니 이런 분이십니다.

비례대표 의원이 아닌 지역구 의원, 그것도 최고위원이 국회 출석률, 법안 발의 건수 등 모든 분야에 있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건 그만큼 피나는 노력을 하셨다는 겁니다. 지난 4년간 그 예뻐하는 손주들 한 달에 한 번 겨우 볼 정도로 열심히 일하셨습니다. 

몇 가지 말씀드리면,
전파관리소의 이전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판명되자 발상의 전환으로 이전 대신 재개발하도록 바꾸어 부지 전체의 반은 공원화하고, 나머지 부지 일부에는 연간 조 단위의 생산효과를 창출할 첨단 ICT 단지를 만들기로 확정시켰습니다. 

또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국에 6개 지역만 선정되는 디자인 융합벤처 창업센터를 유치했고, 연간 천억이 넘는 미사용 카드 포인트가 소멸되지 않고 저소득층을 위해 쓰이도록 하셨습니다.
지역 발전을 위해 100억 이상의 국비도 끌어오셨습니다.

선거 직전까지도 본인의 임무에 충실하다 보니 선거 준비와 홍보를 거의 못 하셨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길게 말씀드렸습니다.

송파 주민과 국민을 위해 통 큰 정치하실 수 있도록 부디 도와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