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성이 운동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자세를 지적받았지만, 알고 보니 한국신기록 16번을 세운 역도 전설로 드러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이명수 전 역도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 8월 인스타그램에 바벨 운동 영상을 게시했다. 1957년생인 그는 영상에 '역도', '크로스핏', '시니어운동' 해시태그만 달았을 뿐 자신의 선수 경력이나 지도자 이력은 공개하지 않았다.
영상 속 이 감독은 바벨을 어깨 뒤에 짊어지고 상체를 숙인 뒤 무릎을 구부렸다가 다시 바벨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일반적인 운동 자세와 달라 보이는 이 동작에 일부 누리꾼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한 누리꾼은 "기본기부터 배우시길 어르신. 그러다 다칩니다. 좋은 트레이너한테 PT 배우세요. 이상한 유튜브 보고 하지 마시고"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건 뭔 자세여", "노인들은 왜 항상 자기 멋대로 운동하지"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하지만 이 감독은 현역 시절 한국신기록을 16차례나 갈아치운 역도 국가대표 출신이다. 그는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 은퇴 후에는 서울체고 코치, 종로구청 역도팀 감독을 역임했으며 2017년에는 역도 국가대표팀 총감독에 선임되기도 했다.
이런 화려한 경력이 알려지면서 댓글창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이 감독의 제자이자 현역 역도 감독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지금 하신 동작은 후면사슬을 자극하는 스쿼트의 한 종류"라며 "국가대표 상비군 후보팀 감독은 물론 대표팀 총감독을 하셨던 분으로 다수의 제자를 길러내셨다"고 설명했다.
다른 누리꾼도 "일반적인 하이바 스쿼트만 아는 사람들은 지적할 수 있는 자세"라고 덧붙였다.
경력을 확인하지 않고 성급하게 지적했던 누리꾼들을 향한 비판도 쏟아졌다. "한국신기록 16번에 아시안게임 메달까지 딴 분한테 자세 훈수 두는 광경을 보고 간다", "여기가 역도 전설에 자세 훈수 뒀다는 곳인가요", "역도 국가대표 감독님도 하셨는데 맘속으로만 지적하라" 등의 반응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