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시동생을 부르는 가족 호칭 문제로 고민에 빠진 여성의 사연이 올라와 이용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었다.
최근 신혼부부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하소연 글을 썼다. A씨는 남편의 남동생을 부를 때 관습적으로 써온 '도련님' 대신 이름을 따 '00씨'로 부르고 싶다는 뜻을 남편에게 전한 상황을 털어놓았다.
A씨는 국립국어원이 과거 발표한 가족 호칭 개선안을 근거로 제시했다. 국어원은 '도련님', '서방님', '아가씨'처럼 봉건적 신분 의식이 반영된 기존 시가 호칭 대신 당사자 간 협의를 거쳐 '00씨'나 '동생' 등으로 부를 수 있도록 권고했다는 것이다.
A씨는 도련님이라는 명칭 자체가 아랫사람 취급을 받는 느낌을 줘 거부감이 든다는 입장이다.
남편은 아내의 제안에 본인은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가부장적 성향을 지닌 시부모의 시선을 우려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결혼 과정에서 시가의 경제적 지원을 받지 않은 만큼 지나친 관례 강요는 부당하다는 판단을 내린 작성자는 현재 시동생과 직접 대화할 때 별도의 호칭을 생략한 채 지내고 있다. 반면 시동생은 자신을 정상적으로 '형수'라 부르고 있어 다른 가정의 현실적인 대처 방식을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팽팽히 맞섰다. 시대 변화에 맞춰 구시대적 언어 관행을 걷어내야 한다는 측은 적극적으로 지지를 보냈다.
한 이용자는 "조선시대 노비가 양반 자제를 부르던 호칭을 현대 며느리가 남편의 미혼 남동생에게 그대로 쓰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상호 존중 차원에서 성인 대 성인으로 '00씨'라 부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도 "시가 쪽 사람에게만 일방적으로 높임말 체계를 강요하는 문화는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적었다.
반면 전통적인 가족 질서와 어른들의 정서를 존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결혼은 둘만의 결합이 아니라 양가의 만남인 만큼 가족 구성원 간 약속된 고유의 언어 예절을 무시하기 어렵다"며 "공식적인 가족 모임에서 굳이 도련님 호칭을 피하며 시부모와 불필요한 마찰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이용자는 "도련님이라는 단어가 거북하다면 직접 얼굴을 보고 부를 때 '삼촌'이나 제3의 호칭을 가족 전체가 합의해 조율하는 편이 현명하다"는 조언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