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6일(금)

표심 잡으려 헌법까지 손댄다...브라질 룰라 "주말 대중교통 무료"

대선 결선 투표를 불과 열흘 앞둔 브라질에서 재집권에 도전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전국 주말 대중교통 전면 무료화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1차 투표 열세에 이어 결선 여론조사마저 밀리자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연일 파격적인 현금·복지 공약을 쏟아내는 양상이다.


인사이트룰라 브라질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지난 15일(현지시간) 룰라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국민들이 주말에 대중교통을 무료로 탑승할 수 있도록 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책 실행에 필요한 재정과 관련해 룰라 대통령은 "의회 예산 배정을 통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개헌안 발의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치열한 접전 속에서 나온 막판 승부수로 읽힌다. 통산 4선 고지를 노리는 노동자당 소속 룰라 대통령은 1차 투표 당시 예상을 깨고 우파 성향 자유당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에게 밀려 2위로 결선에 올랐다. 오는 25일 치러지는 결선 투표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보우소나루 후보가 오차범위 안팎의 우위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인사이트룰라 브라질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룰라 정부의 지출 공약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전날인 14일 상원에서는 룰라 대통령이 주도한 주 5일제 도입 개헌안이 통과됐다. 이에 더해 영세 소상공인의 채무 탕감과 함께 1인당 5000헤알(약 131만 원) 상당의 현금 지원 방안도 내놨다. 지난주에는 유가 상승 충격을 완화한다는 명분으로 유류 보조금을 확대했고, 한 달 전에는 저소득층을 위한 생계 지원금을 기존보다 15% 인상했다.


정부는 가계 부채 증가와 이자 부담에 시달리는 저소득층의 생계 안정을 명분으로 내세운다. 반면 시장 전문가들은 세출 구조조정이나 뚜렷한 재원 대책 없이 잇따라 발표되는 대규모 선심성 대책이 국가 재정 건전성을 훼손하고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