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6일(금)

서울 지하철서 5년9개월간 지갑 19만개 분실... 현금 유실물도 30억원 육박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잦은 분실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갑 분실 건수가 최근 약 6년간 19만개를 넘어서며, 유실물로 접수된 현금도 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부터 올해 9월까지 5년9개월간 서울 지하철에서 접수된 유실물은 총 82만106건으로 확인됐다.


유실물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품목은 지갑이었다. 서울 지하철에서 발견된 지갑은 19만1223개로 전체 유실물의 23.3%를 기록했다. 이는 승객들이 놓고 간 물건 4개 중 1개가 지갑이라는 의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현금을 유실물로 접수한 경우도 5만2859건에 이르렀다. 총 접수 금액은 29억826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단순 평균으로 계산하면 건당 약 5만6400원 규모다.


지갑에 이어 의류가 12만5174건으로 두 번째로 많은 유실물이었다. 휴대전화는 11만4834건, 가방은 10만9240건이 각각 접수됐다.


서울 지하철 유실물 접수 건수는 매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1년 10만1618건에서 출발한 유실물은 지난해 16만7738건으로 65.1% 급증했다. 올해도 9월까지 12만3879건이 접수돼 연말까지 16만건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분실물이 주인을 찾아가는 비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본인 인도율은 2021년 65.6%에서 시작해 2022년 63%, 2023년 60%, 2024년 56.9%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51.5%까지 내려갔고, 올해는 9월 기준 49.1%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접수된 유실물을 7일간 보관한 뒤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경찰로 이관하는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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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물 관리 과정에서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의 비위 행위도 발생했다. 2021년부터 올해 9월까지 유실물과 관련된 직원 징계 사례는 총 18건이었다. 징계 수위는 대부분 견책이나 감봉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열차에서 발견한 지갑을 횡령한 직원이 벌금형을 선고받는 사건도 있었다.


황희 의원은 "유실물이 매년 늘고 있지만 정작 주인 품으로 돌아가는 비율은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시민들이 분실물을 쉽고 빠르게 되찾을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실물 관리 비위를 근절할 내부 통제 장치도 마련해 관리체계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에서 물건을 분실한 승객들에게 열차번호와 하차 시각, 탑승 차량 위치를 기억해 즉시 역무원에게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 '유실물 찾기' 메뉴에서는 실시간으로 접수 현황을 조회할 수 있으며, 경찰로 인계된 물품은 경찰민원24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