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6일(금)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고 임금 3억 못 받았다... 구조된 염전 노동자 3명, 갈 곳도 없다

최근 전남의 한 염전에서 장기간 학대당하며 일했던 노동자 3명이 구조됐지만 이들이 갈 곳이 없어 또 다른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S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남 영광의 한 염전에서 경계선 지능이 의심되는 이 모 씨를 비롯한 노동자 3명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5년 동안 쉬는 날 없이 강제 노동에 시달렸다. 이들이 받지 못한 임금은 3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노동자 이 모 씨는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밤 11시 반까지 일했다"며 "돈은 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지난해 7월 염전 업주와 작업반장 등이 기소됐으며, 공소장에는 충격적인 학대 정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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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주는 일이 서툴다는 이유로 노동자들의 눈을 손가락으로 찌르거나 차량 트렁크에 가두는 만행을 저질렀다. 노동자들의 손을 빨랫줄로 묶은 뒤 소금 창고 대들보에 몇 시간씩 매달아 놓은 것도 여러 차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노동자 노 모 씨는 "사장이 손발을 빨랫줄 같은 것으로 딱 묶어버리고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피해자들은 가족과의 연락이 끊긴 상태였으며 돌아갈 곳도 없는 처지였다. 노 모 씨는 "도망가 봤자 최고 빠르면 1시간, 아니면 딱 하루 만에 잡혀 들어온다고 이야기하면서 도망갈 생각 절대로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가혹 행위는 구조되기 직전까지 이어졌다. 이 모 씨는 "쓰러졌을 때 사장이 직접 밟은 적도 있으며, 마음에 안 들면 손 들고 있으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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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은 해당 염전을 3년 전 점검했지만 특이사항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올해 실태조사 명단에서는 이 염전이 아예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당장 자립이 어려운 피해 노동자들은 정부에서 인신매매 피해자로 인정해 지급하는 생활비에 의존하고 있다.


이 생활비는 6개월간 470만 원이 최대다. 피해자들은 병원에 입원하거나 임시 시설에 머물고 있지만, 방 한 칸 얻을 돈조차 없는 상황이다.


노 모 씨는 "통장에도 돈이 지금 10원 한 푼 없는 상태"라며 "나가면 길거리에서 자야 된다"고 호소했다.


영광군은 피해자 2명에 대해 주소지가 영광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의 이기림 활동가는 "학대 피해 장애인이 생겼을 때 적절한 지원을 하고 안전한 삶을 꾸리는 것은 그 지역 지자체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노 모 씨는 "두 번 다시 돌아가기 싫은 곳"이라며 염전에서의 악몽 같은 시간을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