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6일(금)

"변호사라더니 낙방"... 백악관 새 대변인 '허위 경력'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대변인으로 임명한 케이티 재커라이어가 실제로는 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BS는 재커라이어가 보수 논평가 잭 포소비엑과의 인터뷰를 통해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불합격했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재커라이어는 그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변호사로 소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9일 그를 백악관 대변인으로 임명하면서 변호사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의 변호사 자격 취득 기록을 찾을 수 없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허위 경력 의혹이 제기됐다.


GettyImages-2299988813.jpg케이티 재커라이어 / GettyimagesKorea


재커라이어는 인터뷰에서 결혼한 남편의 직장 때문에 중국으로 이주할 준비를 하던 중 변호사 시험을 치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험 결과에 대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며 "중국에서 일하는 데 있어 시험에 합격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페퍼다인 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법학 학위만으로도 중국 로펌 등에서 일할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재커라이어는 자신이 스스로 '변호사'라고 칭한 적이 없다며 "많은 오해가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 매우 신중을 기했다"며 "변호사처럼 보이기 위해 절대 노력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의 인스타그램 소개 글에는 '변호사'라고 명시돼 있다. CNN은 재커라이어가 지난 2년 동안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하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최소 15개 이상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각 주에서 시험에 합격해야 변호사로 활동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은 합격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2월 시험에서는 31% 정도만 합격했다.


GettyImages-2300005201.jpgGettyimagesKorea


진보 성향의 한 비영리 감시 단체는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협회에 재커라이어가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고 자신을 변호사라고 칭한 것이 캘리포니아 법을 위반했는지를 묻는 진정을 제기했다.


백악관 홍보국장인 스티븐 청은 "재커라이어는 법률 업무를 전담하기 위해 채용된 것이 아니다"라며 "그는 우리 팀에 훌륭하고 멋진 인재가 될 것"이라고 옹호했다.


재커라이어는 지난 13일 첫 브리핑에서 보수 성향 매체 3곳만 질문을 받거나 말실수를 하는 등 준비 부족 논란을 일으켰다. 임명 일주일도 안 돼 조기 경질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