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와세다대학 명예교수가 한국의 경제 성장을 이유로 일제강점기 일본인 소유 재산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알려진 바에 따르면, 와세다대 사회과학종합학술원 아리마 데쓰오(73) 명예교수는 전날 엑스에 "한국이 일본보다 부유해졌으니 일본과 일본인의 귀속재산을 반환하라"는 글을 게재했다.
아리마 교수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일본과 일본인이 소유한 자산이 미군에 의해 조선인에게 무상 양도됐다며 "전쟁으로 재산 소유권이 침해되어선 안 된다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당시 점령 종료를 원했던 일본이 미국의 요구로 재산 처분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일본 와세다대 명예교수 아리마 데쓰오 엑스 캡처
그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을 거론하며 일본이 한국 국가 예산 규모에 맞먹는 경제협력 자금과 차관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협정을 체결해 일본과 일본인이 종전 때까지 소유했던 자산을 반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주장이 국내에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터무니없는 억지", "뻔뻔하다", "역사 공부나 다시 해라"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일본인이 왜 조선 땅에 나타났는지부터 설명하라"며 식민 지배 과정에서 얻은 재산 반환 요구는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아리마 교수의 역사 왜곡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그는 소셜미디어에 "한국인이 조선인 위안부 문제로 사죄하라고 하는 것은 매우 이상하다"며 "위안부는 일본 병사에게 고맙다고 해도 좋다"는 글을 올려 비난받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같은 해 7월엔 위안부를 자발적 계약 관계로 규정한 책을 출간했다. 위안부를 매춘부로 표현해 논란을 일으킨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서문을 쓴 책이다.
이에 일본 대학생 중심 차별 반대 단체 '무빙 비욘드 헤이트'는 2021년 10월 아리마 교수 해임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을 진행했다. 단체는 한국인에 대한 차별 발언과 역사 부정이 반복되고 있다며 와세다대에 조사와 해임을 촉구했고, 6000명 이상이 서명에 참여했다.
2022년 1월엔 "일본이 전쟁에서 패하지 않았다면 한국의 역사 문제 괴롭힘이 없었을 것"이라며 일본의 패전을 아쉬워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북한 핵미사일 개발, 중국 군사 팽창, 대만 문제 등도 일본이 승리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