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4일(수)

사별 5년 만에 찾아온 사랑... 분홍 립스틱 바른 칠순 노모, 시모는 타박했다

사별 5년 만에 교제를 고백한 70대 노모를 두고 시댁의 타박과 자녀 간 시선이 엇갈린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친이 세상을 떠난 뒤 홀로 지내던 일흔 어머니의 교제 소식을 전해 들은 맏딸 A씨의 글이 올라왔다.


5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적적한 일상을 보내던 어머니는 지난 추석 명절 식사 자리에서 자녀들에게 "나 요즘 만나는 사람 있다"며 조심스럽게 속내를 털어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어머니의 깜짝 고백에 A씨는 손에 쥔 숟가락을 떨어뜨릴 뻔했고 동생 역시 체할 뻔할 정도로 당황했다.


상대는 경로당에서 만난 또래 남성으로, 7년 전 아내와 사별하고 자녀들을 모두 독립시킨 상태였다. 두 사람은 일주일에 두 차례 정도 함께 동네를 산책하고 점심 식사를 나누며 정을 쌓았다. 


A씨는 "처음엔 칠순을 앞둔 엄마가 연애한다는 사실에 얼굴이 붉어지는 모습을 보며 민망한 마음이 앞섰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혼자 쓸쓸히 끼니를 챙기던 어머니의 메마른 일상을 떠올리자 생각은 180도 바뀌었다. 고단한 일과 끝에 안부 전화를 걸 때마다 갈라져 있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최근 눈에 띄게 생기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나들이 사진을 먼저 보내오고 분홍색 립스틱을 새로 구입하는 등 일상의 활력을 찾은 모습을 보며 A씨는 교제를 적극 응원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가족 내부의 시선은 엇갈렸다. 동생은 어머니 명의의 아파트 한 채와 소액의 연금을 언급하며 "혹시 재산을 노리고 접근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949omv3w7318asywx3bo.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시댁의 간섭도 뒤따랐다. 남편을 통해 사연을 접한 시어머니는 며느리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사돈 연세에 남사스럽게 그게 무슨 짓이냐. 동네에 소문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러냐"며 핀잔을 줬다.


이에 A씨는 "남사스러운 일이 아니라 그동안 외로우셨던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자식들 다 키우고 남편 떠나보낸 뒤 혼자 5년을 버텼다면 이제는 엄마가 원하는 삶을 살아도 된다"며 "일흔 다 된 나이에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자식들이 싫어하면 만나지 않겠다"며 고개를 숙인 어머니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는 A씨는 다음 주 어머니의 교제 상대와 직접 식사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