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4일(수)

손 잃고 눈 잃은 학생들... 프랑스 '교육 시위' 전국적 반정부 투쟁으로 번지나

프랑스 전역에서 열악한 교육 여건과 경찰 과잉 진압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고등학생들의 1인 시위에서 출발한 이번 시위는 대학생과 교사, 노조까지 합류하면서 10만명이 넘는 대규모 집회로 발전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전국 시위 참가자를 16만1500명으로 집계했다.


노동조합 측은 참가자가 48만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수도 파리에는 4만1500명이 모였으며 전국 214개 학교가 수업을 중단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차량 방화와 최루탄 발사가 이어졌다.


GettyImages-2299489427.jpgGettyimagesKorea


시위는 지난달 17일 파리 외곽 크레테유의 생텍쥐페리 고등학교에서 처음 시작됐다. 학생과 교사들은 교원 부족과 시설 노후화, 예산 부족 문제를 제기하며 교육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이후 시위가 다른 학교로 확산되면서 전국적 학생운동으로 번졌다.


시위가 전국화된 배경에는 경찰의 강경 진압이 있었다. 시위에 참여한 학생 한 명은 진압용 수류탄으로 손을 잃었고 다른 학생은 한쪽 눈을 실명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찰의 과잉 대응을 비판하는 여론이 확산됐다.


프랑스 정부는 교사 부족이 심각한 고등학교 114곳에 대체교사 3000명을 즉시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이를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학교 봉쇄와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이번 시위에 동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화와 자제를 요청했지만 학생들은 정부의 실질적 대책이 나올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17일에는 생활비 인상에 반대하는 전국 집회가 예정돼 있어 두 시위가 결합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