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4일(수)

인천 흉기난동 20대 여성 피해자, 아직 의식 못 찾아...父 "그 XX 얼굴 좀 보자"

전자발찌를 찬 50대 남성이 인천의 대형 쇼핑몰에서 흉기를 휘둘러 8명을 다치게 한 사건에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실려 간 20대 여성이 응급수술 후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경찰과 가천대 길병원 등에 따르면 20대 여성 A씨는 이날 오후 인천 남동구 구월동 대형 상업시설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으로 중상을 입고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다.


A씨는 응급수술을 받고 심정지에서는 벗어났으나 현재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의료진은 경과를 관찰한 뒤 추가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13일 오후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푸드코트에서 5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여 1명이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등 마트 및 영화관 이용객 8명이 다쳤다 / 뉴스113일 오후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푸드코트에서 5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여 1명이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등 마트 및 영화관 이용객 8명이 다쳤다 / 뉴스1


A씨의 아버지는 이날 오후 병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그 ×× 얼굴을 한번 보고 싶다"고 말하며 가해자를 향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금 경황이 없으니 나중에 얘기하자"며 자리를 피했다. A씨의 어머니는 병원 도착 후 딸의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을 듣고 눈물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이날 오후 1시 40분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대형 상업시설 씨앤씨(see&see) 건물에서 일어났다. 피의자 B(59)씨는 양손에 흉기를 들고 불특정 다수에게 무차별로 휘둘러 이용객 8명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양손에 든 흉기를 흰색 테이프로 손에 고정한 상태였다. 그는 건물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 식당가로 올라가 범행을 시작했다. 이후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3층까지 이동하면서 전혀 모르는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B씨는 영화관이 위치한 4층으로 진입하려 했으나 입구가 의자로 막혀 있자 다시 3층으로 내려왔다. 시민들이 의자를 던져 B씨를 제압했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그를 붙잡았다.


부상자 8명 중 여성은 6명이다. A씨를 제외한 20~50대 남녀 7명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으며 이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흉기에 위협당해 옷이 찢긴 시민 1명을 포함해 총 피해자를 9명으로 집계했다.


B씨는 과거 전처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복역한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소 이후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다시 흉기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범행 당일 오전 B씨는 보호관찰관과 면담하고 함께 점심까지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부에 따르면 B씨는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알코올중독·심리 상담을 받았다. 오전 11시 20분부터는 보호관찰관과 35분간 면담했다.


보호관찰관은 정신질환 치료제 복용 여부 등을 점검한 뒤 낮 12시 30분까지 B씨와 식사를 같이했다. 불과 1시간 10분 뒤 흉기 난동이 벌어진 셈이다.


B씨는 지난달에도 인천 계양구의 한 병원 앞에서 1인 시위 중 흉기를 소지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상태였다.


경찰은 B씨의 소지품에서 둔기와 흉기 각 1점, 다량의 약물을 추가로 발견했다. 해당 약물이 향정신성의약품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B씨를 살인미수 등 혐의로 조사하고 있으며, 14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