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3일(화)

"일은 일대로하고..." 서울 청년 근로자 60% "초과근무 수당, 제대로 못 받아"

서울 지역 청년 임금노동자 10명 중 6명이 초과근무를 하고도 정당한 수당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한국노총 성수유니온랩과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실은 '서울시 2030 노동자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최근 3개월 동안 연장·야간·휴일근로를 한 응답자 352명 중 201명(57.1%)이 수당을 일부만 받거나 아예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수당 미지급의 주된 원인은 포괄임금제였다.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이유로 "포괄임금이라서"라는 응답이 46.8%로 가장 많았다.


"재량·유연근무라서"가 18.9%, "아무 설명이 없었다"가 15.9%, "요청 자체를 못 했다"가 13.9%로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53.0%는 실제 근로시간과 무관하게 연장·야간·휴일수당이 월급에 사전 포함돼 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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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개발자·디자이너·MD·리테일세일즈·마케팅·데이터AI 등 조사에서 '성수동형 직무'로 분류한 6개 직무의 수당 미지급·일부 지급 비율은 64.9%에 달했다. 이는 그 외 직무의 51.0%보다 13.9%포인트 높은 수치다.


근로시간 관리 체계도 부실했다. 전체 응답자의 65.4%가 최근 3개월간 주 40시간을 초과해 근무했지만, 33.6%는 소속 회사에 근태시스템조차 없다고 밝혔다. 근태시스템이 있는 회사에 다니는 332명 중에서도 56.0%는 실제로 일했지만 기록되지 않은 근무시간이 존재했다고 답했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최근 1년간 직장 내 괴롭힘을 직접 경험한 60명 중 43명(71.7%)이 신고하지 않았고, 15.0%는 신고 절차가 있는지조차 몰랐다. 신고한 8명 중 제대로 처리됐다고 응답한 사람은 단 1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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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의향도 높게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55.0%가 이직을 준비하거나 고민 중이며, 3년 뒤 현재 회사에 다니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계약직의 경우 이 비율이 69.7%까지 올라갔다. 번아웃을 자주 또는 가끔 느낀다는 응답은 82.6%, 회사의 보상체계가 부족하다는 응답은 63.8%였다.


반면 노동조합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서비스 제공 주체가 노동조합일 경우 "노동조합인지 여부는 상관없다"는 응답이 52.0%, "오히려 더 신뢰가 간다"는 응답이 14.8%로, 66.8%가 거부감이 없다고 답했다.


무료 노무사 상담·법률지원 서비스 이용 의향은 81.8%에 달했다. 필요한 서비스로는 동종업계 연봉·처우 비교 데이터(48.4%), 이직·커리어 상담(40.2%), 미지급 수당 계산·청구 지원(28.4%), 익명 회사 평판·조직문화 진단(28.4%)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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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은 지난 7일 청년 조직화 거점인 성수유니온랩을 출범시켰다. 온라인 '성수 팝업스토어'에서 연봉과 평균 야근 시간을 입력하면 연장근로수당을 계산해주고 조사 결과와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익명 카카오톡 라운지를 통한 일대일 상담 연계, 성수역 출근길 정례 캠페인, 직군별 모임, 커리어 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해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서울 소재 사업장에서 일하는 만 20~39세 임금노동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업종·연령별 할당 표집 방식의 온라인 조사로, 응답자가 인식한 근로 실태를 집계한 결과다.


최미라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겸 청년위원장은 "청년이 노조를 떠난 것이 아니라 노조가 청년의 일터에 없었던 것"이라며 "회사 안에 말할 곳 없이 혼자 버티다 조용히 떠나는 청년들 곁에 성수유니온랩이 먼저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내 연봉이 적정한지, 야근수당은 제대로 받는지 확인하는 일"이라며 "그 질문에 답하는 데서부터 노동조합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