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3일(화)

일제 탄광서 일한 조선인들, 인근 '산업위안소'에는 10대 소녀들도 있었다

일본이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 시기 강제동원한 조선인 노동자들을 관리하기 위해 군수산업 현장에 성매매 시설인 '산업위안소'를 운영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12일 마이니치신문은 도쿄대대학원 도노무라 마사루(外村大) 교수와 비영리단체(NPO) 고려박물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당시 일본 전역에 산업위안소가 최소 39곳 존재했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하시마 섬 / GettyimagesKorea


도노무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939년부터 1945년까지 매년 노무동원계획을 수립하고 한반도에서 조선인을 강제로 끌고 갔다. 이 기간 강제동원된 한반도 출신 민간인은 약 7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고려박물관 조사에서는 일본 정부가 강제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의 도주를 막기 위한 '노무 대책'을 마련하고 탄광과 광산 기업에 '조선요리점' 이용을 권장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겉으로는 조선요리점이었지만 실제로는 성매매가 이뤄지는 산업위안소였다.


고려박물관이 올해까지 10년간 문헌조사와 현지조사를 진행한 결과와 마이니치신문의 조사를 종합하면 이러한 산업위안소는 홋카이도(北海道)와 후쿠오카(福岡)현의 탄광, 나가사키(長崎)현의 하시마(端島·군함도) 섬을 포함해 일본 전역에 최소 39곳이 운영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군함도'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군함도'


신문은 산업위안소에서 노동자를 접객한 여성들이 대부분 한반도 출신 조선인이었다고 지적했다. 접객 종업원 중에는 10대 소녀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1945년 발표된 석탄통제회 규슈지부 제출 논문에는 "특별위안소-알기 쉽게 말하면 성 해결소다. 탄광 부근에 특수음식점으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한반도 여성이 있으면 좋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고려박물관 조선여성사연구회 오바 사요코(大場小夜子) 대표는 "관계자들의 증언에서 조선인 노동자에 조선인 여성을 배당한 것이라는 사상이 드러났다"며 "여기에는 여성 차별과 민족 차별이 모두 존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