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2일(월)

중국, 아리랑·판소리 등 24건 자국 문화유산으로 등재... 서경덕 "우리 정부 나서라"

중국 정부가 한국 전통문화를 자국의 국가급 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며 역사 왜곡을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리랑, 판소리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들이 중국 문화로 둔갑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2일 "국가유산청의 '한국 전통에 대한 중국의 문화공정 대응 종합 연구' 결과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문화 침탈 실상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중국 동북3성인 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은 조선족과 관련된 한국 전통문화 24건을 중국의 국가급 비물질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등재 목록에는 아리랑과 판소리는 물론 추석, 김치 제작 기술, 씨름, 장고춤, 학춤, 농악무, 가야금, 전통 복식, 회갑례 등 한국 고유 문화 전반이 포함됐다.


news-p.v1.20261012.68e6761fc54c42f78cde525b0c16f517_P1.jpg추석과 아리랑, 판소리 등 한국 전통문화와 관련된 무형무산들을 중국이 국가급 문화유산으로 대거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쳐


문화 왜곡의 심각성은 중국 현지 안내판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서 교수는 "헤이룽장성 무단장시 중흥촌에 설치된 아리랑 안내판 사진이 보고서에 포함돼 있다"며 "내용을 보면 충격적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안내판에는 '중국 한나라 무제가 한사군을 설치한 이후 대륙에서 한반도로 이주한 사람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부른 노래가 아리랑의 원형'이라는 억지 주장이 버젓이 기재돼 있었다. 아리랑이 원래 중국 대륙 이주민의 노래에서 유래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한국 전통문화의 뿌리를 중국으로 바꿔치기 한 것이다.


서 교수는 "중국의 문화공정 실태가 명백히 확인된 만큼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자국 문화유산으로 먼저 지정한 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